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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평생 살아야 될까요?


BY 고민녀 2004-04-29

룸메이트 처럼 사는데 지친 아줌마입니다.

둘다 좋은 (?) 직장다니고 2살된 딸아이도 있습니다.

일반인은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목(?)한 시집이라 결혼후 4년동안 2주에 한번은 꼭 주말에 가서 자고 오고 사돈에 팔촌까지 챙기고 (집안전체가 그렀음) 근래에는 시어머님이 편찮으신 관계로 매주말 가서 살림 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둘째)

근데 저희는 부부관계가 없어요.

작년에 4번했고 올해 한번 했습니다. 임신후 출산까지 1년 9개월동안 한번도 안한적도 있어요.

솔직히 저는 부부관계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그래도 친구처럼 사는 것도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것 같아요.

원래 진짜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부부는 부부관계, 대화, 싸움이 없다는데 저희가 그런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둘이 대화랍시고 한적도 별로 없고 그냥 애 이야기만 했었던것 같습니다.

싸웠다가 (주로 지나치게 자식들 끼고 살려는 시댁땜시) 화해했다가 반복되는 생활이었는데 얼마전부터는 그게 넘 지겹네요. 또 화해한답시고 말을 터본들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될건데 싶고...

남들은 우리 그냥 문제없는 부부로 여기고 있습니다. 단지 제가 좀 기가 세고 특이하다고는 여기지만요...

신랑은 딸아이를 넘 이뻐하고 아이도 아빠를 더 좋아합니다. 게다고 친구사이에서도 유명한 효자에 예의가 바르고 어른 잘 모시는...

남들도 신랑을 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역시 시댁에 잘하는 며느리 상위 10%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직장다니며 서울에 사는 며느리들중에서는...)

그런데 계속 우리는 부부가 아니고 룸메이트 같고 (생활비도 거의 반반씩 내고, 집안일은 내가 더 많이 합니다.) 부부관계도 없고 시댁식구들도 가족이란 생각이 한번도 안들고 (아시잖아요? 며느리도 자식이라고 모두들 말씀하시고 또 실제로 그렇게 여기시는데 절대로 며느리는 부모님(?)앞에서 피곤하고 힘든내색하면 안되고 항상 웃는 낯으로 대하길 바라는 엄청 특이한 관계...)

아주 관계가 평등한 룸메이트면 그럴려니 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어떨때는 계약직 파출부같은 느낌이 드네요.

계속 나의 결혼은 실패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위선적인 모습으로 평생 살려니 넘 한심하고 그렇다고 이혼하자니 피해(?) 넘 막심하고...

혹시 저처럼 남같이 사는 부부있나요?

각자 생활을 즐기면서 소닭보듯이 살까도 생각했는데 그러자니 30중반에 내가 불쌍하고...

그렇다고 신랑이 웬수같거나 딴넘하고 살아보고 싶은 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지겹고 지쳤어요.

 

나만 생각하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든지, 아님 공부를 새로 시작해보면 좀 인생이 달라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