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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다스리고 싶어요!!??


BY 무명 2004-04-29

순간 순간 세상 속으로 내 마음 가는대로 살고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올해 입학한 중학생 큰아들과 초등5학년 둘째아들이 있는 애엄마다.

또한 남편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면서 내 개인시간이라고는

그저 화장실 가는  시간뿐  잠이 없는 남편을 만나 잠자는 시간마저

내시간이 아니다.  

 

사업 시작한다고  만3년을 맘고생 몸고생하면 기반을 다져놓고 뒤돌아보니,

참 슈퍼우먼이 따로없네 싶다.  때때로 왜 이길을 택했나 후회도 많이 했지만

이젠 20대에 직장생활하던 하루하루 바쁜생활이 그냥 일상생활이 되다보니

어쩌다  집에서 쉬는 여유시간이 생기면 내몸을 혹사시켜가며 회사일 한다고

미루어 두었던 집안일을 한다.

 

그랬던 내가 요즘 맘이 허전하다.  그래도 아직까진 30대 초반인데 (사실

신랑이랑 10년의 세월차이가 있다)  도대체 나는 왜사는가? 

 

며칠전  남편후배가 점심 같이하자고 찾아왔었다.  난 회사 직원들 점심준비로 
함께하진 못했지만 자주 오니깐 또 속상한 일로 온것같아  두 남자만 보냈더니

2시간쯤 흘렀을까 오라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회사일 마무리 짓고 택시를

타고 그 식당에 도착하니 대낮부터 곤드레 만드레 취해있는 두남자. 

 

귀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물론 여자들도 힘든 세상이지만  남자들 또한 힘듭니다.    같이 회사일을 하다보니 머리터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럴때 일수록 남편들 어깨

두드려주고 발주물러 주면 돌아오는 것은 보이지는 않지만 "따뜻한 마음"이거든요.

비록 말은 퉁명스러워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보입니다.

헌테 그 "따뜻한 마음"이 내남편에게서만 보이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그 후배한테서 보입니다.

 

일주일이나 보름에 한번정도 우리 회사를 방문합니다.

같은 업종의 사업을 우린 4년전에 시작하고 그 후배는 작년에 시작하여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는 중에 조언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밥도 해주고 술도 사주고 했거든요.

물론 남편과 함께지요. 겪어 본 분들은 아시지만 부부가 함께 일한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 후배 눈엔 우리의 모습이 그래도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결혼전에  한직장에서 다같이 근무를 한 사이들이지요.

난 여직원 1위. 우리신랑은 남직원1위   사내결혼이지요.

더 깊이 들어가보면  이혼한 남자에, 두 아들이 있고 10년 나이차이가 있고 성격은

다혈질이고 더 이상의 악조건이 어디 있겠어요.

결혼 할 당시 내나이 28살.  친정에선 늦둥이 막내딸 고집 꺽을 식구는 아무도 없었지요.

이런 전후사정을 그 후배는 다 알고있어서 그런지 가끔  서로 속마음을 털어 놓곤 합니다.

 

그 식당에서 우리 남편이 거래처 사장님과  한참 전화통화하고 있을 때 사건이 터진 겁니다.

그 후배 왈 "형수, 많이 힘들지요" 라며

그 뒤에 들릴까 말까 한 소리로 애인이름 부르듯 내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 누구누구야.

난 술이 취해 그러겠지 했는데 그 뒤로 후배 왈  "넌 남같이 않고 내 식구야 임야"

기가 막히더군요.  그러면서 옜날 생각나냐며  직장생활 할때 회식자리에서

바바리 입은 모습으로  술 한잔해서  얼굴 볼이 발그레하여 노래방 조명 아래

비춰진 내 얼굴모습이 이뻐보였다며 부르스를 추자면서 손을 내밀었는데 내가 거절을 했다면서 마음이 상했다며 애기를 하는데 왜 그말들이 지나가는 말로 들리지 않고

내 머리속과 맘에 맴도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