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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눈물나는 ...


BY 하얀달 2004-04-30

사람들속에 묻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늦은밤 피곤에 지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들면서..피차 바쁘기는 매한가지여서..몇마디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고 먼 꿈나라로 날아가버린 남편의 얼굴을 한참이나 들여다본다..

 

마치 세상에 단 인연은 우리 한쌍뿐인듯 지독히 사랑했으나 쉽게 맺어지지못해 더 안타까워하고 오랫동안 그리워하다...한지붕아래 살게된지 벌써 5년..

지나온 세월을 암만 돌이켜봐도 그와의 동행이 행복하지 않은적이 없었고..단한번 후회한적도 없었다....일상에 찌들려...가끔 다투고..피곤해 하긴 했었어도...

5년이란 세월동안 그는 늘 내곁에 있었고..날 실망시킨적 없었고 날 힘들게 한적도 없었으며 여전히 한결같았고 나 또한 그가 없는 내 인생은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그외에 다른 누군가를 그보다 더 사랑하게 되리란...생각...한번도 해본적없었다...

 

그런 우리들의 일상이...과거 우리가 사랑하고 헤어져 아팠을때 그때보다 더한 그리움에 몸부림치고 있다..눈뜰때는 생각나서 아프고 눈감을때는 보고있지 않아도 보고있는듯 더 선명해지는 얼굴....싸우지 않던 우리가...싸우게 되고....어떤경우에도 밉지 않았던..남편이 미워진다..

 

ㅎㅎ 무슨 연애하냐구요.?...서로 바람피냐구요?.....네..서로가 바람이 났습니다...

웃는게 너무 예쁜...발가락 빠는게 너무예쁜..엉덩이들고 뭉기적뭉기적 돌아다니는..6개월 아들하고 바람이 났습니다....

태어난지 한달만에 지방의 친정집에 떨궈놓고..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보고싶을거란 생각..했었지만...그 보고픔이 내 일상을 뒤 흔들줄은 몰랐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만 보아도 내아이의 얼굴이 떠오르고..길가에 예쁜옷...혹은..장난감..어느하나를 보아도...내아이의 것인양..내아이의 향기가 품어져 나오는양..발걸음이 멈춰집니다.

 

처음엔..일주일에 한번씩 만날수 있었지요....그땐...주말만 기다리며...벅차게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만...넉넉치 않은 우리살림...불안한 남편의 직장......아이가 커가면서..아이에게 해주어야할것을 못해주게 될까바...두려웠습니다.....아직은..그래도 어리니까..아이가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니까...내 아들이 아직은 엄마를 모르니까...떼어놓고 있어도..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보다 더 사랑해주고..지극정성으로 키워주니까...1-2년만..아이를 잊고살자고...남편과 약속하고...작은가계를 하나 오픈했습니다. 낮엔 직장다니고..밤엔 샾에서 일하고...남편은 낮엔 직장다니고..새벽에 샆에서 일하고.....

 

살던 전세집 빼서 가계차리고...샆근처에 작은 월세방 하나 얻고...가구도없고. 냉장고 세탁기하나 없는 썰렁한 빈방에 옷박스 몇개 차곡차곡 쌓아놓고...사는게 궁상맞다못해 처량하지만...1-2년뒤에 보자.....이를 악물고 참습니다....

하루에 서너시간밖에 못자 피곤한 몸은 견딜수 있습니다...그러나...내아들 보고픈 마음은 그의지를 자꾸만 무너뜨리게 합니다.....정말..1년동안 한달에 한두번도 못보면서 에미라 할수 있는지......

누구말대로 얼마나 큰돈을 벌려고 그렇게 악착같이 사냐고...자식보다 중요하냐구.....내 친정부모와 남편을 제외한 모든이들의 비판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화살이 되어 날라옵니다...

 

그러나...비빌언덕은 커녕....농사일 버거워 힘겨워하시는 내 친정부모와...아직도 거둬야할..미혼의 동생들이 줄줄이 사탕이고...내 아들의 양육비삼아 드리는 몇십만원의 돈이 커다란 위안이 되실텐데...사실 둘의 월급만으론 감당할수가 없어...일을 벌였는데....훗...

내 아이...결국 내아이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이를 악물었고.....내 맘속에 뚫린 구멍조차 막지못해..항상 찬바람이 부는데.....

 

아무도...날 이해하려하지 않네요...그저 욕심쟁이라고만 하고...그저...돈에 눈이멀어..자식은 제껴둔...비정한 에미로만 보이는지...

 

너무나 화창한 봄날 햇살에 눈이부시는데....그 눈부심속에도..내아이의 웃는 얼굴.우는얼굴이..이토록 선명하리만치..선선하게 보이는데......그래서 너무나 가슴아픈데....그래도..나보다 더 속상한건......어쩌면..내 남편일지도 모르는대....이런선택을 해야만 했던 우리도...힘겨운대......그냥.....할머니가 잘 키워주실거라는..입에발린...접대용 멘트라도...그냥 그렇게 해줬으면 좋은대.....

내아이...잘 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