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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돈걷으로온사람" 글 쓴 분 보세요...


BY 30대 중반 며늘 2004-05-04

 제목만 보고 전 무슨 사채업자에게 협박 당하는글인가 보다 하고 클릭해서 보니 헛웃음도 나오고 황당했어요...

 

전 3남2녀중 막내며늘입ㄴ다.

형제들 모두 잘살고 우리가 젤 힘들게 살고 있죠...

몇해전 시엄니께서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한 1년을 병원에서 며늘 셋이서 돌아가면 병구완하다 퇴원하셨씁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셔서 대소변은 어기적어기적 기어서 스스로 보시느 정도까지 왓습다.

울 엄니가 저하고 살고 싶다해서 지금 은 제가 병수발 들고 모시고 있습니다.

 

물론 자유시간도 없고 시시때때 식사챙기고 화장실 갈대 부축해야하고 목욕시켜 드려야 하고 몸도 맘도 힘들지만 그래도 애들이 할머니를 무지 좋아하고 남편이 저에게 내색은 하지 않아도 무지 미안해하고 해서 그 맘을 알기 때문에 참을 수 있씁니다.

 

그리고 자식교육이 뭐 따로 있나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울 부모한테 하는는것 보면 그게 자연스럽게 교육이 되는거 아닐까? 싶어서....

 

물론 돈 벌기 힘들죠.... 저도 사회생활하다가 지금은 엄니 때문에 집에 있지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울 자식들한테 들이는 돈 반만 부모한테 그냥 드리세요..

아깝다 마시고 자식들한테는 아무리 큰 돈 들어도 아깝단 생각하지 않잖아요...

저도 3달에 한번씩 아산병원에가서 엄니 약을 타옵니다.

한번씩 치료받고 약 받아오면 30여만원씩 들어갑니다.

물론 큰돈이고 생활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냥 그것도 제가 감당해야할 거라 생각하고 삽니다.

 

아래 내 등에 짐이라는 글을 읽고 전 정말 감동했습니다.

지금 제 생활에 많은 위안도 됐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님  세상을 넘 삭막하게 살지 마세요...

저도 무지 어렵게 살아봤고 지금도 그리 넉넉치는 않지만 나에게 짊어진 짐을 하나하나 등에서 풀어 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되도록 짜증내지 않고 즐거운 맘으로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님도 시엄니가 집에 오시면 돈걷으로 온다 생각말고 이분도 내가 책임져야 할 내 자식과 같은 존재라 생각하시고 아깝다 말고 용돈 드리세요....

집에서 24시간 같이 사시는 것도 아닌데 가끔 들리실때는 맛난것도 사들이고 , 시엄니가 철없는 애들처럼 굴어도 노인들 나이먹으면 애 된다 생각하시고 이해하시고 넘어가세요ㅕ...

 

전 지금 그렇게 살고 있어요..

울 시엄니 가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우세요.. 밥이나 낮이다 가끔씩..

대소변도 가끔식 옷에 실례하시고...전 그럴때면 울 시엄니가 울 애들 어릴때로 돌아갔구나 생각하고 애 한명 더 키운다 생각하고 치운답니다.

 

두서 없이 써내렸는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울 시엄니가 절 찾으니 전 이만 나가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