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한 6년정도 입시학원에서 강사일을 했습니다.
학원에서 일하며 중학생들을 대하다 보니
제 적성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교직이수를 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시골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아직은 순진하고 착해서
학원강사라고는 하지만 어려운 줄도 알고...
암튼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입사한 학원에서
결혼하기 전까지 계속 근무를 했답니다.
간혹 원장이 볶아댈때면 그만 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신통하게도 잘 버텨냈지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되어버린 제자 녀석들이 지금도 연락을 해오니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결혼을 해서 서울에 살고 있지만
간혹 말썽만 부리던 아이가 편지를 보내오기도 하고..
나름대로 참 보람있게 직장생활을 했다고 자부심도 가지고 있구요.
서두가 너무 길었군요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지금은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마침 저에게 중학교 문제집이 한권 있었습니다.
아주 새것으로요.
이젠 학원일 안하면서 임용시험 공부만 하리라 마음먹고 있어서
그 책을 아파트 옆호에 사는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옆집 아주머니께 가끔 인사는 드렸는데
언젠가 한번 아이가 중학생이라고 하더군요.
문제집이 이제 저에게는 쓸모가 없어져서
(그 문제집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혹시 서울에서도 학원일을 계속 할 경우
시험기간 동안에 쓸 문제 만들려구요. )
마침 옆집 아이가 학년도 같고 하길래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주려고 했는데
신랑이 제말을 듣고 막 화냅니다.
옆집에서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여기는 니가 살던 시골이랑 다르다고
저를 몰아세우네요.
제 생각이 정말 그렇게 잘못된건가요?
별 것 아닌거 가지고 이렇게 마음 상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제 저녁에 신랑 모르게 옆집 초인종 누르고 그냥 문제집 드리고 왔는데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
공연한 걸로 신랑이랑 싸웠습니다. -.-;;
서울 살기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