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랑해서 결혼했다.
"~~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랑 헤어지면 정말 다시는 이런 사람 내 인생에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때의 그 사랑에 후회는 없다.
덕분에 소중한 내 아이를 얻었으니 말이다.
결혼 9년
지금 남은 건 불신과 허수아비 같은 내 자신 뿐이다.
결혼 전 막연히 카페에서 그 사람을 기다리며
' 이 사람과 결혼하면 평생 외롭게 살겠구나 ' 생각이 들었었다.
그 막연한 느낌이 정말 맞았다.
사는 게 정말 외롭다.
자신이 하고 싶은게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돈 벌면 나는 생활비만 갖다주고 나머지는 다 지혼자 알아서 쓴다.
얼마 전엔 외제차를 사더니 얼마 안있어 다시 최고급 지프차를 한데
또 뽑았다. 내가 당신이 안탈 때 내가 가끔씩 타자고 했더니
절대 안된다며 나보고 또 차를 사란다.
능력이나 그렇게 되는 사람이 그럼말을 하면...
어제는 나보고 현금 얼마나 있냐고 물어본다
내차 사는데 나보고 보태라고...
내가 돈이 어딨어.. 생활비만 주면서..
빚이나 없어야지..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사업하다 진 빚에
우리가 지금 외제차를 탈 형편인가..
몇일 전엔 성형수술을 했다.
겁이나서 물어물어 수술하는 병원엘 쫒아갔다.
코가 컴플렉스라고 돈벌면 꼭 하고 싶었단다.
몇시간뒤 코에 붕대 붙이고 나오는 데
정말로 정내미가 다 떨어졌다.
수술실 밖에서 떨면서 기다리다가 붕대붙이고 나오는
그 사람 눈을 보니 갑자기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
집에와선 퉁퉁 부은 얼굴에 아이스 팩을 하느냐고
난리다. 얼음을 더 얼려라 , 베개를 가져와라, 물을 떠와라...
거실 소파에 네로왕처럼 누워 시켜먹는다.
아까 아침에는 "빵좀 더 구워와봐." 한다.
꼭 식당 여종업원(에게도 그러면 안되지) 에게 하듯이 그런다.
이 인간 내가 그런말에도 상처 받는 사람인 걸 모른다.
그 사람 나이 40.....
마흔 살 접어드는 남자들 정신적인 방황, 공황 상태를 겪는다고
해서... 많이 참았고, 지금도 참고 있다.
해 놓은게 아무것도 없는 거 같애.
맘 같아선 정말 혼자 살고 싶어.
그래서 오피스텔 얻을까도 생각했어.
나 없이 혼자 잘 살 수 있겠어?
등등이 요즘 그 인간이 내게 한 말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우연히 그 사람 즐겨찾기에서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들어가보니 어떤 여자랑 둘이서 만든 아기자기한 신혼방 이었다.
" 언젠가 우리가 한 공간에서 이 곳(홈페이지)을 추억하며 사랑을
키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어쩌구 저쩌구....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정말 앞이 안보였다.
한 동안의 난리를 겪고
지금 또 그냥 이렇게 살고 있다.
외제차, 성형 수술...사들고 들어오는 옷보따리
지금 그의 모습이 과연 내가 알던, 내가 사랑한
그 남자가 맞는지 정말 당황스럽다.
정말 사랑했는데....죽을 만큼 사랑했는데....
결국 결혼 9년 만에 남는 건 이런 당황스러움 뿐이다.
아까 옆에서 꾸역 꾸역 아침을 먹는 모습을 보니
정말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깨끗하게 만들고 싶었던
내 가정...내 사랑...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하고는 결혼하지 말아야한다고 하나보다.
사랑? 개나 물어갈 사랑.
이젠 정말 안하고 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