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할머니는 아흔이 훨씬 넘으셨다
내겐 외할머니신데
내 어렸을때 기억은 우리 외갓집이 큰부자는 아니었지만
부자소리는 들었던것 같다
큰삼촌은 초등학교때 아이를 낳지못하는 큰집으로 입양가고
둘째삼촌이 큰아들노릇하며 재산을 물려받고 그리고 실패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둘째딸인 우리엄마와 함께 살게됐다
혼자였던 아버지는 친부모처럼 생각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셨고
할아버지는 환갑넘기고 돌아가시고
할머니만 남았다
할머니에겐 많은 손자가 있었지만 나와 친했고
나또한 유별난성격의 엄마보다는 할머니를 많이 의지 됐던것 같다
내가어렸을때는 내가 자라는것보고 죽는것이 소원이셨던 할머니는
내가 결혼하고 내 아이들이 자라서 중학생이 되셨는데 지금 살아계시다
사업실패 후유증으로 둘째삼촌은 오래전 돌아가시고
막내삼촌은 생활능력이 없다
할머니가 예전에 사주신 허름한 지 한채만 남아있고.....
내가 한국을 떠나온지 2년
2년전만해도 여러가지 문제가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할머니 우리 엄마가 모시고 살았다
너무 오래 사시는 할머니에 아버지가 지쳤다고도 했지만
자식들에게는 모질정도로 냉정하지만 친정엄마한테는
효녀소리를 듣는 우리엄마를 믿었다
그리고 1년전 내가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때
할머니는 막내삼촌집에 계셨고 허름한집에 계신
할머니가 맘에 걸렸지만 아들집이어서 좋아하신다는 말을
믿고 마음아팠지만 그래도 가실곳이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때론 할머니가 그립고 보고도 싶었지만
나 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잊고 살았다
얼마전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다고해서
언니들이 할머니뵈러 삼촌댁에 갔다왔다
다리다치셔서 꼼짝못하시는데
캄캄한 골방에 할머니가 정신은 또렷하시고 가는몸매에
엄마와 살고싶다고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입양되어가서 많은 재산물려받고 자식들유학보내고 잘사는
삼촌은 언제나 자기는 입양갔기에 책임없다고 큰소리쳤었다
그럼 그냥 가만히있지 엄마와 싸우고 그 후유증으로
할머니는 우리 친정에서 쫒겨나셨다
30년을 모신 우리친정아버지를 원망할수도 없고
우리 친정아버지는 언제나 장인장모를 모시면서도
처갓집식구에게 찬밥취급당했고 모욕도 여러번 당했으니까
하지만 너무나 아쉽다
작은삼촌댁에서 차라리 정신이 없으시면 편할것을
그 맑은정신에 그 눈치를 보면서 겨우 연명하시는 할머니를
생각하면 기왕 30년 모신것 좀더 참지 얼마남지않은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우리 할머니가 얼마나 총명하고 깔끔하신분인데
빛도 안들어 오는 골방에서 불도 안켜져있는곳에서
하루종일 계실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메인다
할머니 모시지 않음 가만히 있지
왜 우리엄마 성질을 건드렸는지
큰삼촌이 너무나 밉고 화가나고
엄마도 지금의 비참한 할머니를 봐서라도
조금만 마음을 풀지하는 아쉬움이 크다
예전에 우리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리워하시는 모습에
언니들도 가슴이 메인단다
난 지금 너무 먼곳에 있고
불쌍한 우리 할머니 어떻하나
산송장처럼 그어둠과 눈치를 어떻게 견디시려나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왜 우리 할머니가 말년에 그렇게 되셨는지
아들며느리에게 큰소리한번을 안치던분이었는데
사위집에 산다고 늘조심조심 하던분었는데
우리 할머니가 어떻게 지금 그렇게 되셨나
명은 하늘의 뜻이라는데
죽음보다 못한 생을 이어나가는 할머니
불쌍해서 어떻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