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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도우미에 빠진남편..


BY 임산부 2004-05-11

결혼한지 1년 6개월된 주부입니다.

작년첫아이를 유산하고, 두번째 아이를 가진지 두달정도라,여간 조심스럽고 염려스럽지 않습니다.게다가 입덧이 너무심해 아무것도 못먹고 3주만에 4키로가 빠졌구여...

그런데,남편은,3일이 멀다하고 술에 쩔어사네요.

원래 술을 좋아해서 이해하려고도 많이 애썼는데,,노래방을 얼마나좋아하는지..

그것도 노래방아가씨를 불러서 노는데 아주 빠져있습니다.

그것때문에 싸운것도 여러번이고,첫아이유산도 심리적으로 제가 불안한탓이 아니었나싶습니다.혼자 노래방가는데 10만원은 기본이고, 20만원씩 써야되는이유를 도대체가 모르겠더군여...

친구한테조차 털어놓을수없고...혼자 애만태우다,,울고......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제,들어온다는 사람이 한시간째 핸드폰도 안받고 정말 너무 이상한예감이들어 혹시나하고 동네 노래방에 가보았습니다..

역시나.... 스무살도 안된 어린애하고 껴안고 춤추고 노는 모습을 제 눈으로 보는순간....

다리가 후둘거려 있을수도 없었지요.

간신히 남편을 데리고 나오는데, 미안하단 소린 한마디않더군여. 술도 별루 안취한것같은데..

너무 너무 떨려서 집엘 못들어가고 밤열두시가 넘도록 공원에 앉아있다 들어갔습니다.

남편은 작은방에서 문을 잠그고 코를 골며 자고있더군여..

너무 너무 속이상해 친정아버지께 전화를했지요.아버지가 근처에 사시는지라,,제가 우는 것만 듣고도 바로 달려오셨어여.

절 달래주시고,,가셨습니다.

밤새 잠한잠을 못잤습니다. 눈만감으면 자꾸 둘이같이 있는 모습이 눈앞에 나오는데,,,정말 미칠것 같았습니다.

그렇해 긴밤을 보내고 작은방에서 자는 남편을 깨웠습니다.

말한마디,,,,,안하고 출근하더군여.

그리고,,,,낮열두시가 넘어서전화해,,,술과 담배를 끊겠다고 하더군여. 미안하다고.

그말을 수백번도 더 들었기에....이젠 믿을수도없겠지만.....

너무 사랑해서,,자꾸 믿고싶은데,,,도대체 왜그러는건지.......

제가 뭘 그렇해 잘못을해서 그럴까여....

밤새,,,날 우롱했다는 생각에,,나와 아기가 그 노래방 도우미아가씨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정말 너무 억울했습니다.

눈물이 끊이질않고 나오고,,,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몸은 너무 아프고.....

의지할대도 없고........

솔직히 그런 모습까지 보고서까지 결혼생활을 지속해야하는지...아이를 낳아야하는지 의문이 들더군여...

나야,,,,내팔자가 그러려니 하고 나 자신을 달래고 또 달래보지만,,,, 내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울음만납니다.

결혼하기전에도 그것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는데,,,지금까지도 ,,,,,,더욱힘든건 앞으로,,,평생 그럴것 같아.....그것이 더욱 힘이 듭니다.

 

그런점만 빼면 아주좋은 사람인데.....

평생 그런모습을 보며 살아야한다는건 정말 지옥같습니다.

그렇다고 헤어지기엔.....전 아직도 그사람을 많이 사랑하고 있는데....

혼자 살자신이..다른누군가를 좋아할 자신이 없는데.....

제 남편은 제 첫사랑이고,,,다른 누군가를 좋아해본적이 없습니다...

전...어떻해해야할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