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헛 똑똑이 인가보다
난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그걸 인정해 주는 이는 별로 없다.
주부로서 정말 아끼고 아둥바둥 살았다.
신랑이 좋아할 일만 열심히 하고, 시댁에 충실하고..........
내 이름 석자와 친정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어떤이는 나보고 이렇게 말했다
" 시어머니들이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다지 기분 좋은 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썩 기분 나쁘지만도 않았다.
왜냐면 말 그대로 액면가 대로 해석을 했기에.
근데 문제는,,,
내 나이가 이제 30대 초반이다.
난 32살 치고는 속이깊고, 어질고, 너무 착한가 보다
왜 더 영악하게 나를 챙기고 살지를 못했는지.
마누라, 엄마, 며느리, 못난 딸로만 열심히 살고
이 몸은 이렇게 내팽개 쳤는지........
결혼 6년차
이런게 권태기 인가보다.
똘똘한 애들보다가도 신랑보면 짜증난다.
힘들게 여기가지 왔는데 지는 딴 생각하고 살았다.
난 지가 알아주겠지하며 여기까지 마라톤 했는데.
지는 내 뒷모습보며 어떤 생각을 햇을까?
구질구질하고 미련하고 김치 냄새 난다고 햇을까?
자존심 상해서 묻고 싶지도 않다.
며칠동안 계속 우울하다.
사소한 말 한마디도 눈물이 난다.
5만원을 가지고 시장갔다.
애들이랑 햄버거 먹고 구경하다 이불 2개만 사가지고 왔다.
난 천상 아줌마 인가보다.
6년동안 나를 이렇게 단단히 심어 놓은 힘은 무엇일까?
현실의 절박함 이었나?
하지만 나 혼자만 절박하고 지는 아니었나 보다.
허탈하고 허무하다.
잘 사는 방법을 모르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