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큰병에 드셨어요. 이년전까지만해도 책으로 엮어도 전집이 될만큼 못된 말솜씨로 며느리들을 아연실색케 하는 재주가 비상한 분이셨는데....
아들을 새장가 보내고 싶다는 둥, 선물을 하면 내 가치가 이것밖에 안되나며 물건을 던지고, 다른 자식들은 적어도 매달 20만원씩은 보태는데 한 푼도 안보태니 그걸 당신이 주는걸로 생각하고 살으라는 둥...결혼할때 쓴 돈은 이자를 치면 지금까지 몇억이 된다는 둥. 그걸 니네가 무슨 수로 갚겠냐는 둥. 암튼 도저히 어떻게 저런 말이 생각이 날까 하는 정도의 말을 줄달아 하시던 분이 병이 나셨습니다. 정신이 알딸딸 해지면서 여지껏 그런 모습은 교묘히 아들에게는 절대로 보이지 않고 두 며느리가 있는 상황에만 보이던 분이 여과없이 아들에게도 보이게 되었죠.. 남편이 고민하길래 전에도 그러셨다고 말하며 몇가지 구체적 언급을 했어니 그럴때마다 뒤엎어서 고치지 그랬냐며 자기에게 말하지 왜 안했냐고,,, 결국 이렇게 된거 아니랴고 하더라구요... 참,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옵니다. 언질을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고 무슨 시나 소설 쓰는 것처럼 여기던 사람이 이제와서 닥치고 보니 그런 생각이 나는지...
그러더니 정말 엉뚱한 데서 화를 내며 지금은 들어가 코골고 있답니다. 어휴~~~~
전에도 그런 시어머니 관련 부분은 말해봐야 대화가 안되니 내가 참자는 주의 였지만 지금 또다시 손윗동서와 말했던게 생각납니다.
" 상황마다 우리가 뒤집어서 바로잡지 못하고 , 무조건 녜 녜 녜...하면서 따라주며, 이러다 보면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겠지.. 그랬던게 진짜 바보짓이었구나..."
그래도 시들어가는 영혼이 얼마나 불쌍한지....지금은 남편이 밉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