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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 할길은....


BY 슬픔이 2004-05-29

오늘 하루 종일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상이 너무 답답하고 이런세상 왜 살아야하나 생각도 해봅니다...

친구들 한테 전화로 울며 신세한탄해도 그때 뿐인것 같습니다...

정말 내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좋은 조언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전 36살의 초등학교 2학년을 둔 주부입니다..

지금은 작은 시골의 친정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거의 2년동안 연락이 없습니다..

건설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아예 핸드폰도 바꿔버렸습니다...

아이가 학교 입학하고 2학년이 되었는데도 전화 한통 없습니다..

시댁에 연락해봐도 그곳에서도 모른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통 알수 없어 답답합니다..

친정식구들은 이혼하라 야단입니다...

이혼하고 싶어도 이젠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으니 어쩔도리가 없습니다...

가정을 책임지지도 못하는 남자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살고 싶지 않으면 서류라도 정리해주던가...

나보고 어쩌란 말인지....정말 답답합니다........

아이한테는 멀리 돈벌러 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왜 자꾸 엄마랑 아빠랑 떨어져 사냐구 묻습니다..

내가 더 답답해 하는건 아이데리고 먹고 살 생각하니깐 앞이 깜깜합니다...

친정식구들 눈치도 보이고...여긴 시골이라 직장다운 직장도 없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남편포기하고 먹고 살려고 해도 환경이 도와 주지를 않습니다...

어떨땐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친정에 사는것도 이제 막바진가 봅니다...여기를 떠나고 싶습니다...

아이 성격이 더 거칠어 졌습니다..매사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지 말라는 것 뿐이고..

옆에 언니가 살지만 이젠 귀찮아 합니다..자기 자식들도 있으니깐요...

아이가 자꾸 이사가자고 합니다...아이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돈이 무언지..돈만 있어도 이렇게 힘들진 않을겁니다...

벌고 싶어도 직장이 없고....대체 무슨일을 하면서 우리 둘이 먹고 살련지....

남편을 기다리기란 이제 끝난것 같습니다...

실종신고내서 이혼서류 준비할까 합니다...

그런데 겁이 납니다...

모든게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