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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로 이사왔다가..다시 도시로 이사가고픈 맘


BY 이사가고싶어 2004-06-02

신랑이 하고 있는 일때문에 할 수 없이..이곳으로 따라왔다..1년여 개기다가....결국은

 

주위 사람들의 시달림에 못 이겨.....

 

딸이 초등학교 3학년...지금까지...공부하는 학원은 보내본적이 없었다....미술학원이라든지

 

피아노 학원이라든지...주로 그냥 놀다가 오는..학원만 보냈었다 ...그래두..아직은

 

저학년이라서 그런지..학교 공부는 잘 따라가고 있었다.....아주 잘하는것도 그렇다고

 

아주 못하는것도 아닌...간혹 10등안에 들기도 하고...ㅎㅎ

 

딸아이의 장점은 남을 잘 도와주는거....친구 관계가 참 원만했다.....선생님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아이가 마음이 참 예쁘다고...항상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한다고....

 

난 엄마로서 조금은 자격상실인 면이 있는 편이다...모르는거 물어보면..학교가서

 

선생님께 물어봐!!! 하고 지나치고...학교 문턱은 학년 올라가서 단체 인사 있을때

 

딱 한번가고....많이 소홀한 편이였다...치마바람을 일으키는 엄마들 보면...정말

 

이해를 못하는 부류에 속했었다..ㅎㅎ

 

그런데..여기로 이사와서 보니...어떻게 해야 좋을지...막막하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각 학년이 1학급밖에 없다...그것도 학급당...10명 남짓

 

전교생 학생수...50명...그런데...아이가 전학간 3학년에 아직도 한글을 못 깨우친

 

아이가 있다...처음..티비에서 시골학교에 대해서 좋은면을 많이 방송해줬다...

 

그래서 난 학생수가 적으니까..더 신경써서 세심하게 돌봐주겠구나..했다...

 

그런데..그건 큰 기대였다...허망한 기대였고...

 

아이가 어느날부터인가..숙제를 들고와서 항상 물어본다...학교에서 안 배우고

 

왜 집에서 물어보냐고 하면...선생님이 대충 하고 지나간단다...모르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보라고 하면서....말귀 못 알아 들으면...멍청하다는둥...미련하다는둥...

 

아이들 앞에서 그렇게 말을 하더란다...어제 밤도...아이는 숙제를 밤 11시까지 하고 잤다

 

그전 학교에서는 결코 없었던 일이었다...숙제도 학교에서 후다닥하고..집에 오면 놀기

 

바쁜 아이였는데...아이도 말한다...그전 학교 선생님은 알때까지 꼼꼼하게 설명해줬는데

 

왜 여기는 ...학원에서 배웠지!!!! 하고 그냥 지나가는거냐고.....답답하다...

 

이 학교는 학원차가 딱 1대 들어온다...그 학원차에 맞춰서 아이들 하교 시간도 정해지

 

는것 같다...때로는 3교시 하고..때로는 5교시 하고...그래서 다들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

 

가는가 싶다....처음 여기로 이사왔을때.....사람들이 말했다...아이들 교육 때문에

 

다들 도시로 나가는데..왜 시골로 들어왔냐고....대체 왜 시골로 왔는지...후회 막급이다

 

처음 이 학교로 전학와서 다음날 시험보고..1등했다는 말에...기쁘다는 마음보다는

 

눈앞이 깜깜했던 이유가 바로 이 이유였던가 싶다....1학년부터..3학년까지...쭈욱 10명이

 

같은 반으로 올라왔는데...기껏 10명도 안되는 인원인데...그 인원에서 3명 정도가 한글을

 

완전히 못 깨우친 정도면...대체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말귀를 못 알아 듣는 아이들을

 

탓해야 하는지...아니면 그 아이들을 가르킨 선생님을 탓해야 하는지.....

 

아이 1학년때 선생님은 전교조 활동을 하시던 분으로 부모님의 일체 방문을

 

원하지 않았다...공부보다는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많이 가르켜줬다.....그리고

 

스승의 날에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냈던 분이셨다....2학년때 선생님은

 

나이가 많이 드셨지만...아이에게 많은 힘을 복돋아 줬다..항상 칭찬을 해줬다...아이

 

얼굴이 밝아져서 들어온다...칭찬을 너무 너무 많이 듣는다고.....난 나이드신 분들이

 

선생님이라고 하면...증말 싫었다..그런데..그게 내 편견이었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3학년 선생님은 젊은 아가씨 선생님이었다...혈기왕성이었다...아이 전학시켜야 한다니까

 

데리고 가면 안되는데...하면서 눈물을 보이시던 분인데....지금 이곳은......왜 적은

 

학생수에도 불구하고....이정도 밖에 안되는건지....왜 학원공부에만 의존해야 하는지...

 

이런식으로 학생을 가르키려면..차라리 폐교를 하던지....1학년 선생님이 일주일

 

결근하더니...4학년 선생님이 또 일주일 넘게 결근하고.....아이들 대충 설명해주고..자습

 

시켜놓고...그 아이들 돌보러 가고...생전 남말 안하는 신랑이 한마디 던진다

 

"여기 선생들은 놀고먹자구만"......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정말 속상하다...

 

내가 이런일로 고민하리라고는 생각 안했는데..ㅠ.ㅠ

 

그 좋아하던 미술학원 못가는것도 무척 아쉬워하던 애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