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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래도 되는거야?????


BY 슬픈와이프 2004-06-28

간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좋은일이 아니라 속상한얘기만 올려 죄송합니다.

 

다름이아니라,

저희 부부는 결혼한지 3년만에 아기를 갖게되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는탓에 좀 늦게 가졌지요...

지금 저는 임신5개월인 임산부입니다.

 

제가 이글을 올리게된 사연은,

믿는도끼에 크게 발을 찍혔기 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동창회를 마치고 저는 일찍 힘든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갔지요

남편또한 두달에 한번씩 갖는 남자들만의 모임에 동참하느라 새벽 2시에 들어오고요

발단은 남편이 술에 취해 들어와서 정신없이 자는 틈에 제가 남편의 핸펀을 본게 문제였어요

아니,차라리 본게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문자메세지를 먼저 보게 되었지요

 

설마설마 혹시? 라는 떨리는 맘에 한자한자 보고있었는데

웬걸...한 남자이름에 보낸 문자메세지 과관입니다

 

자기야 사랑해...

 

나삐짐이야, 연락도 안되고,

 

나 몇시에 끝나는데 몇시에 보자

 

오늘밤 자기하고 사랑나누고 싶은데 안될까?

 

이런메세지들로 장식이 되어있는거예요

참 그사람이 누드 사진도 동영상을 보내주었는지...

 

누두사진 좋은데 좀 약한걸...

 

그남자 이름은 완벽한 범죄를 감추기위한 술수지요

여자이름은 남자이름으로 입력해놓고 내가 혹시라고 보게되면 안심할꺼라고....

내남편이라는 작자가 다른 여자에게 보낸 문자메세지예요

어이가 없어서

 

우선 핸드폰 번호를 적어두고

남편을 깨웠지요

그이름을 대니 잘모르겠다고 하대요

핸드폰에 저장되어진 문자를 줄줄이 읽어주었더니...사색이 되어버린 모습...

 

이제 본격적으로 남편은 잡아떼고

핸펀을 작살내고..그래봤자 벌써 그여자의 번호는 내손안에 있는데...

 

아침이 되어 그여자에게 전화를 했어요..

첨에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하데요

그래서 10번이나 넘는 당신의 번호가 찍혀져 있는데? 했더니

술술 불더라고요

미용실하는 32살의 유부녀...

칫 난또 어린애라고..어이가 없네

 

그 여잔 미안하다고 심각한 관계는 아니였다고

생활이 식상해서 한번 해봤다고

글쎄 나이트에서 만났대요

2달전에 그래서 지금까지 절 속이고 둘이서 절 바보로 만든거죠

전 곧 5개월만 있으면 태어나는 아기를 생각하면서

이쁘게 살고자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얘기입니까

 

남편은 더 웃껴요

심심해서 그랬대요

진심은 아니라고 형식적인 말들이였다고

얼굴도 부킹때보고 한번도 못봤다고

어떻게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얘길할까요...

 

상대방 여자도 울면서 미안하다고 부적절한 사이는 아니였다고 그냥 힘든일 있으면

서로 말상대가 되었다고

말이 안되는게 그런 고민을 들어주는 관계가 어쩜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또한 남편이 저랑 사이가 안좋으면 말을 안하겠지만, 정말 잘해주고 그랬던 사람이 정말 이럴수 있습니다..

 

그여자는  차라리 지금 발각된게 다행이라고, 시간이 가면 돌이킬수 없는 사이가 되었을수도 있었는데...다행이래요...

속~~터져

 

어쩜 그여자의 말이 맞을수도 있습니다.

 

시댁에선 난리가 났지요

첨에 잘잡으려고 말을 했읍니다.

 

남편은 잘못했다고 무릎꿇으면서

이젠 교회도 잘다니고  술도 안마시고 집하고 회사만 알고 다닌다고 하는데

눈에 보이지요 ..뻔한 거짓말.....

 

오늘도 저만 출근준비를 하고 남편은 일어나든 말든 상관안하고 밥도 안챙기고 그냥 나왔어요

어젠 용서를 해주려고 했는데 막상 그 문자메세지가 떠오르면 미칠것같아요

오늘부터 그냥 찬바람 쌩쌩 불게 행동할까요

미안할정도로 잘해줄까요

선배님들중에 경험있으신 분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너무 분해요

다른때도 아닌 임신기간에 그런다는게...우리 아가가 불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