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결혼해서 유치원 다니는 딸래미 하나 있다.
서른되서 과부된 홀시어머니와 시동생이 있다.
오늘 시동생이 결혼을 마음에 둔 아가씨를 가족들에게 소개했다.
보기에 얼굴도 이쁘장하고 이뻐 보였다.
가슴속에 짠~ 한 그 기분 뭐랄까.
같은 여자로서 말려주고 싶은 그런 말이었다.
한편으론 나도 곧 해방 되겠구나. 하는 해방감이 든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나에게 신혼이란 없었다.
어머니가 극진히도 아끼고 사랑하는 둘째아들은 마누라 둘 가진 남자였다.
미친듯이 집착하는 시모때문에 나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
진단이 남편의 정서가 마누라 둘가진 남자란다.
더이상 말 안하겠다. 난 그저 속이 다 썩어 문드러졌다.
나 마누라. 마누라로서 남편이 딴여자 맘에 두면 당당히 머리 끄등길수 있는 권리를
가진 존재. 그러나 난 그 여인에게 고개를 조아려야 하는 존재.
남편에게 한번 죽고 시모때문에 두번 죽은 마음.
누가 알까.....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결혼반지도 내겐 없다.
그래 가난한 남자. 결혼반지 할돈으로 결혼자금으로 다 모아 현금으로 모아
맞벌이해서 같이 모아서 조그만 집 장만하려고 미친듯이 일했다.
결과는 내 결혼반지, 결혼자금, 조그만 집의 꿈마저 시어머니의 생활비로 다 나가버렸다.
그 돈 다 나가고, 아이의 분유값이 없어서 내가 미쳐 날뛸즈음
남편은 죽어도 엄마를 돌봐야 한다고 했고.
니 새끼 니가 돌보라 했고.
그래서 그때의 큰 상처는 내게 깊은 흉터를 남겼다.
효가 모든 행동의 근본이라고?
효자가 마누라한테 잘한다고?
에이 썩어 문드러질놈의 잡소리 누가 했나.
그놈의 효경이고 사서삼경이고 다 찢어 화장실에 집어 쳐놓고 싶다.
효자 치고 집안 시끄럽지 않은집 없더라.
효자효자.....그놈의 효자병.
대한민국 마누라들의 속을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 효자병.
결혼해서 2년간 단 하루도 집에서 쉬어본적이 없는 그 잘 난 효자.
온갖 원망이 가득찬 그 시모에게
또 다른 며느리가 생긴단다.
오늘 식사를 하는데 내가 실수를 연발했다.
가슴이 두근두근...왜 이리 설렐까?
너무너무 좋다 못해.
어느덧...그래 누구든 오기만 해봐라.
어디 시모 동서한테도 나한테 하듯이 똑같이 못하기만 해봐라.
내 가만 안있지....흐흐
시모를 떨굴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고
한여자인 동서될 그 여인을 생각하면 그 여인이 슬퍼지고...
그러면 안되지.....안되.
하면서도, 난 그저 나도 살아야겠다. 내가 살고 볼일이지.
이런 생각이 드는게.
아.........이래서 시집살이한 시어머니가 시집살이 시킨다더니...
나역시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동생은 신랑과 달라서 지마누라 끔찍히 아낄 위인이다.
죽어도 지마누라 결혼반지는 근사한거 해줄 인간이고.
죽어도 지 신혼집 이쁘게 꾸밀 인간이고
죽어도 지 마누라랑 신혼기간 여기저기 여행다닐 인간이고
무엇보다 죽어도
임신한 마누라가 벌어온 애 분유값으로 시모생활비 내는 인간 아니다.
임신한 형수가 번돈으로 먹고살면서
여자친구 만난다고 외제차 사고,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거라고 곗돈붓던 인간 아닌가.
그 생각하니 그저 이런 병신같은 남편 만난 내가 한심하고
내 인생이 억울하다.
너무너무 억울하다.
시동생아, 예전의 그 고분고분하던 형수가 아니다.
너의 날카로운 이기심과 시모의 치졸함과 남편의 무심함에
말고기보다 질긴 혓바닥을 갖게됬다.
그래 그래도 시집식구라고 시동생 너한텐 말하기 좀 어렵지.
그렇다 보니
니 처 될 사람이 구세주로 보인다.
그래..그래서 시모가 우리 부부 꼬라지를 못봤나.
남편없이 살아서 남편이랑 지내는 내꼴 두고 못보나.
결혼반지 없는 내가
근사한 다이아 받을 동서꼴 어떻게 볼까~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어쨓거나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에게만 머슴취급해대는 시모를 보면서
나도 몰라. 내가 살고 볼일이지.........
결혼만 해봐라.
이 소리만 되뇌어 버렸다.
**씨 미안해. 하지만 어머니와 나는 너무도 먼길을 와버렸어.
**씨가 동서가 되면 나처럼 골이 깊어지기 전에
혼자 참지 말고 할말도 하고
나처럼 네네~ 병신같이 그소리만 하지말고
어려운 며느리가 된다면
나처럼 이런 슬픈일은 겪지 않을거야.
시어머님. 제가 두눈 똑똑히 뜨고 보겠습니다.
시동생 결혼하고서도 저희한테만 함부로 시키시면
시동생이 어려워서
원래 니네들은 그런애들이지~ 이러시면
동서는 어려워하고 만만한 저한테만 막대하시면
그땐 저 가만히 안있습니다.
확 뒤집어 버릴겁니다.
그래야, 제 불만 토해버려야 제가 동서 미워하지 않고 살수 있습니다.
그래야 제 맺힌한 동서한테 뒤집어 씌우지 않고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수 있습니다.
저도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어머니................
이미 끊어진 마음 억지로 꽤어 이어 꽈배기가 되어머린 며느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