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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서 시집살이를 시키려나 보다.


BY 슬퍼 2004-06-28

나. 결혼해서 유치원 다니는 딸래미 하나 있다.

서른되서 과부된 홀시어머니와  시동생이 있다.

오늘 시동생이 결혼을 마음에 둔 아가씨를 가족들에게 소개했다.

보기에 얼굴도 이쁘장하고 이뻐 보였다.

가슴속에 짠~  한 그 기분  뭐랄까.

같은 여자로서  말려주고 싶은 그런 말이었다.

 

한편으론 나도 곧 해방 되겠구나.  하는 해방감이 든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나에게 신혼이란 없었다.

어머니가 극진히도 아끼고 사랑하는 둘째아들은 마누라 둘 가진 남자였다.

미친듯이 집착하는 시모때문에 나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

진단이  남편의 정서가 마누라 둘가진 남자란다.

더이상 말 안하겠다.  난 그저 속이 다 썩어 문드러졌다.

나 마누라.  마누라로서  남편이 딴여자 맘에 두면 당당히 머리 끄등길수 있는 권리를

가진 존재.  그러나  난  그 여인에게 고개를 조아려야 하는 존재.

남편에게 한번 죽고  시모때문에 두번 죽은 마음.

누가 알까.....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결혼반지도 내겐 없다.

그래  가난한 남자.  결혼반지 할돈으로  결혼자금으로  다 모아 현금으로 모아

맞벌이해서 같이 모아서 조그만 집 장만하려고  미친듯이 일했다.

결과는 내 결혼반지, 결혼자금, 조그만 집의 꿈마저  시어머니의 생활비로 다 나가버렸다.

그 돈 다 나가고,  아이의 분유값이 없어서  내가 미쳐 날뛸즈음

남편은 죽어도 엄마를 돌봐야 한다고 했고.

니 새끼 니가 돌보라 했고.

그래서 그때의 큰 상처는 내게 깊은 흉터를 남겼다.

 

효가  모든 행동의 근본이라고?

효자가 마누라한테 잘한다고?

 

에이 썩어 문드러질놈의 잡소리 누가 했나.

그놈의 효경이고 사서삼경이고 다 찢어 화장실에 집어 쳐놓고 싶다.

효자 치고 집안 시끄럽지 않은집 없더라.

효자효자.....그놈의 효자병.

대한민국 마누라들의 속을 썩어 문드러지게 하는 효자병.

결혼해서 2년간  단 하루도 집에서 쉬어본적이 없는 그 잘 난 효자.

온갖 원망이 가득찬 그 시모에게

또 다른 며느리가 생긴단다.

 

오늘 식사를 하는데 내가 실수를 연발했다.

가슴이 두근두근...왜 이리 설렐까?

너무너무 좋다 못해.

어느덧...그래 누구든 오기만 해봐라.

어디 시모  동서한테도  나한테 하듯이 똑같이 못하기만 해봐라.

내 가만 안있지....흐흐

 

시모를 떨굴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고

한여자인 동서될 그 여인을 생각하면   그 여인이 슬퍼지고...

 

그러면 안되지.....안되.

 

하면서도,  난 그저   나도 살아야겠다.  내가 살고 볼일이지.

이런 생각이 드는게.

 

아.........이래서   시집살이한 시어머니가  시집살이 시킨다더니...

나역시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동생은 신랑과 달라서 지마누라 끔찍히 아낄 위인이다.

죽어도  지마누라 결혼반지는 근사한거 해줄 인간이고.

죽어도 지 신혼집 이쁘게 꾸밀 인간이고

죽어도 지 마누라랑  신혼기간  여기저기 여행다닐 인간이고

 

무엇보다 죽어도 

임신한 마누라가 벌어온  애 분유값으로  시모생활비 내는 인간 아니다.

 

임신한 형수가 번돈으로 먹고살면서 

여자친구 만난다고 외제차 사고, 결혼하면 행복하게 살거라고 곗돈붓던 인간 아닌가.

 

그 생각하니  그저  이런 병신같은 남편 만난  내가 한심하고

내 인생이 억울하다.

너무너무 억울하다.

 

시동생아, 예전의 그 고분고분하던 형수가 아니다.

너의 날카로운 이기심과  시모의 치졸함과 남편의 무심함에 

말고기보다 질긴 혓바닥을 갖게됬다.

 

그래 그래도 시집식구라고 시동생 너한텐  말하기 좀 어렵지.

그렇다 보니

니 처 될 사람이 구세주로 보인다.

 

그래..그래서 시모가 우리 부부 꼬라지를 못봤나.

남편없이 살아서    남편이랑 지내는 내꼴 두고 못보나.

 

결혼반지 없는 내가

근사한 다이아 받을 동서꼴 어떻게 볼까~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어쨓거나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에게만  머슴취급해대는 시모를 보면서

 

나도 몰라.  내가 살고 볼일이지.........

결혼만 해봐라.

 

이 소리만 되뇌어 버렸다.

 

**씨 미안해.  하지만  어머니와 나는 너무도 먼길을 와버렸어.

**씨가 동서가 되면  나처럼  골이 깊어지기 전에

혼자 참지 말고  할말도 하고

나처럼 네네~  병신같이 그소리만 하지말고

어려운 며느리가 된다면

 

나처럼 이런 슬픈일은 겪지 않을거야.

 

 

시어머님.  제가 두눈 똑똑히 뜨고 보겠습니다.

시동생 결혼하고서도  저희한테만 함부로 시키시면

시동생이 어려워서

원래 니네들은 그런애들이지~  이러시면

동서는 어려워하고  만만한 저한테만 막대하시면

 

 

그땐  저  가만히 안있습니다. 

확 뒤집어 버릴겁니다.

그래야,  제 불만  토해버려야   제가 동서 미워하지 않고 살수 있습니다.

그래야  제 맺힌한  동서한테 뒤집어 씌우지 않고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수 있습니다.

 

저도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어머니................

 

이미 끊어진 마음 억지로 꽤어 이어  꽈배기가 되어머린 며느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