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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이 있어도 고아같아요.


BY 준엄마 2004-06-29

남들처럼 저두 친정이 있고  가까이 사시는 친정부모님이 계시는데 때로는 친정없는 고아같아요.

 다른 딸들은  남편하고 싸우거나,,,힘이 들거나,,아이키우기힘들어서 도움이 필요할때.. 불현듯 친정부모님이 보고싶을 때..등등 친정엄마를 찾고 친정으로가는데 저는  가고싶은 친정이 없어요.

친정은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30분조차 걸리지않는 곳에 있지만 항상 친정부모님이 집에 안계시거든요.

밤10시가 되서야 집에 계시고,,,

친정부모님,,,제가  어릴땐 두분모두 사업하시느라 바쁘셔서 집에 안계셨구,,지금은 사업접고 인생즐긴신다고 친구분들만나시고 놀러다니시느라 집에 안계신답니다.

오죽하면 제가 출산할때도 부모님모두 해외여행가셔서  얼마나 속상했는지,,시어머님뵙기가 창피하더군요.

물론 부모님인생즐기고 잼나게 사시는거,,저두 반대안하고  보기좋지만 그래도 딸이 도움을 청할때나 친정엄마의 도움이 간절이 원할땐 제 곁에 있어주면 안됩니까?

제가  친정부모님께  금전을  원하는것도 아니고 다른딸처럼  외손자,손녀를 맡겨놓고 직장다니거나 놀러다니는것도 아닌데...

단지 친정이라고 놀러가면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전화라도 몸건강하냐고 전화라도 해주거나 제가 전화걸면 받아주거나했으면 하는 저의 조그마한 바램인데 저의 친정부모님은 전화조차도 친구들하고 놀아야한다고 바쁘다고 바로 끊어버립니다.  

이럴때마다 정말 많이 서운하고 속상하기까지 하네요.

자꾸 다른딸들의 친정부모님과 비교가 되고,,,

딸들이 임신하거나 출산하면 산후조리도 친정엄마가 해주고 때로는 아이키우는 딸이 힘들까봐 잠깐씩 봐주기도 하고,,,딸들이 친정에 좋은일이건 나쁜일이건,,갑자기 찾아와도 반겨주고  인생조언도 해주신다는데........

저는 산후조리도 병원에서 하고 병원에서마저도 친정엄마대신 남편이 제 속옷빨래다 해주고 식사까지 챙겨주었답니다.

친정엄마는 산후조리하는 한달동안  가끔 10분정도 앉았다 금방가시고..

시어머님이 친정엄마보다 더 자주오셨어요.

그럴때마다 남편한테도,,시댁한테도 조금 눈치보이고 창피하더군요.

친정이  멀리있는것도 아니고 친정엄마가  사회생활로 바쁘시는것도 아닌데..

첫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고 저또한 간호하다 몸살로 링겔맞고 아이랑 같이 누워있는데도 저의 친정어머님,,,돈봉투만 주고는 병원이 냄새나고 더럽다며 10분도 앉아있지도 않고 그냥 가시더군요,

그때 얼마나 서러웠는지..

저는 돈봉투보다 친정엄마의 손길이 간절히 원했는데..

하긴 그 당시,,저는 친정엄마가 병원에 찾아와준것도 감사하다고 엄마한테 얼마나 인사를 했는지..

저두 남편이랑 아이데리고 친정이라는곳에 가서 친정엄마가 사위,손자왔다며 맛있는 저녁식사만들어주시며 반갑게 맞이해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