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39

남편얼굴이 저기 뭐꼬?


BY 외로움 2004-06-29

 

요즘이 남편하는 일이 젤 바쁩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지요

그래서 시원한 방에서 있는거조차 미안해서 가끔 식혜도 맹글어서 먹으라고

갖다주곤 하지요, 농산물(양파,무)작업을 하는데 아줌니들을 씁니다

근대, 저번 회사에서 일도와주던 아저씨를 남편이 불러 돈벌어먹으라고

오라고 해서 일을 도와주는데, 이 아저씨가 아줌니들보고 그랫다네여

 

저사람이 얼매전부터 얼굴이 와그리 안됏노, 못묵어서 디게 말랏네

하더람써, 밤11시꺼정 일하는 남편땀시 아들만 저녁멕이고

집앞정자나무에서 노인네들이랑 같이 앉아 잇엇더니만

얼라어메는 남편좀 잘해멕이소,,칸다,,,순간 열불나서

아~~누구는 살 쪗능교? ㅎㅎ 했다

 

이 더운 날씨에 아침에 죽을 끊여도 빵을 맹글어도 안 묵는다

점심땐 인부들과 같이 묵는다고 기냥 중국음식 시켜묵고

저녁은 집에서 밥 두그릇 뚝딱인데,,,

이거 이거 바늘방석이다,,,

 

내가 해야 할 것은 그래도 같이 밥상머리에 앉아서 밥먹는거라

밥맛도 없고 해서 밤 11시에 같이 밥을 먹엇다

나는 남편이 꼬라지가 안됏다 소리가 와그리 듣기 싫은지~~

맨날 남편 몸에 조금이라도 좋은거 해멕이려고 애 쓰지만

 

해 놓은거 만큼 먹지도 않고,

흔들거리는 대문치아도 해넣어야 하는데 돈 몇백 들어간다고

흔들거리는 치아를 시간없다고 걍 일만 죽도록 하고 있다

 

지발 지발 빚을 내도 좋으니 치과 좀 갓다 오소~~

해도 알앗다 말만 한다,...

여자 하루 일당 35,000, 그것도 일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너무 바빠서 내가 이틀 도왓다 이몸에도 말이다

요새사람들은 도시나 농촌이나 몸을 너무 너무 아낀다

남자 인부들 하루 일당 10만원이다,울형님보고 큰아들 여기와서

한보름만 일하면 150이니 와서 일하라 해도 애 고생 시키기 싫단다

 환장할노릇이다 아이 그리 키워서 어디다 쓸건지 나원~~

 자기 아이 울집에 오면 내가 다 멕이고 씻기고 해야 하는데

 누군 뭐 좋아서 그러나,,,

 

힘든 살림 조금이나마 보태라고 햇는데,오히려 아들 일시킬려고 한다고

싫어한다 나참,,,,

돈도 물론 눈이 잇어 사람을 따르겟지만,천성적으로 노력해서 돈 벌려고

하지 않는사람들이 대체로 이모양 이꼴로 살더라,,

 

그래도 최소한 남한테 손 벌리는 일은 없게 살아야 돼지 않겟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