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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BY 며칠전 그 올케 2004-06-29

정말 너무너무 가기 싫었지만 행여나 나중에라도 기분나쁜일이 생겨서

그 남자한테 보복당할까봐 그리고 남편 얼굴을 봐서 결혼식엘 갔습니다.

이런말 하기 창피하지만 솔직히 전 그 사람이 무섭습니다.

나하나쯤이야 상관없지만 언론 매체를 보면 아내에게 기분나쁘다고

처가집 식구들 몰살시키는 일도 생기는 요즘 제 아이에게 해가 갈까봐 솔직히 두렵습니다.

결혼식엘 가서도 목례 정도만 하고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시누요? 좋아서 입이 찢어집디다.

자기 강쥐 두마리나 죽인 그 인간한테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리고

신혼여행 얘기하니까 부끄럽다면서 옆에 딱 붙어서 좋아가지고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두번이나 하는 결혼식이고 결혼 삼일전에 그런일이 있었는데도

식구들보기에 미안하지도 않은건지...

울 남편 기분 안좋아서 그러데요. 결혼식이고 신혼여행이고 다 아는 코스일껀데

그리고 한번도 안해본 우리앞에서 뭐가 좋아서 저러는지 모르겠다구요.

솔직히말입니다... 저희는 아직 식도 못올렸습니다.

위로 아주버님이 계셔서 내년에 시켜주마 했던게 벌써 6년이 넘었네요.

아직 한번도 식 올려보지 못한 제앞에서 꼭 저래야만 하는지...

자기 딸 두번째 결혼식은 급하고 아직 한번도 못해본 며느리에겐 미안한 맘도 없는건지...

만난지 한달만에 인사오고 두달만에 날 잡고 결혼식하고...

급하다더군요. 머 별다른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구, 단지 남자쪽에서 빨리 하자고 하니까

그 남자 기분나쁘지 않게 그 남자 요구대로 빨리 시켜야 한다구요.

울 친정엄마...많이 섭섭해하는 눈치였습니다.

큰 기대는 안하고 살았지만 한번도 결혼식 못한 며느리를 앞에두고

두번째인 자기딸 결혼식만 챙기고 그래도 며느리라고 일 시키는 시부모를 보면서

울딸도 우리집에선 귀하게 컸는데 자기딸만 귀한가? 좀 너무하네...하더군요.

저요...결혼식 못해서 환장한건 아닙니다.

단지...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주길 바라는 마음뿐인데...

니도 아직 못했는데 미안하다. 근데 이러저러 하니까 니가 좀 이해해주겠니?....이런 말...

남편...처가 보기엔 미안하고 처가 식구들 볼 면목이 없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그런일이 생겼는데도 억지로 결혼을 밀어 부치는 자기 식구들을 보면서

이번에 크게 실망을 한것 같네요. 앞으로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말자고도 하고...

 

강쥐는...시츄가 6살정도 되구요, 퍼그가 1살...

저두 요크셔테리어를 세마리나 키우다가 제가 직장 다니는 바람에 우울증에 걸릴까봐

울면서 다른곳에 보냈습니다. 참...슬프데요...사람도 아니구 개인데도...가족이였으니까요..

저는 제 눈앞에서 강쥐가 두마리씩이나 그렇게된다면

죽인 그 사람을 절대로 용서하지 못하고 다시는 그 사람을 안볼꺼같은데...

 

여러번 리플 달아서 도움주신 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미니짱님, 왈왈엄마님, 왕장미님 이하 여러님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