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사랑과 전쟁 보셨어요?
뚱뚱한 아내를 사람취급 안하는 나쁜 놈 얘기 말예요.
저 그거 보고 너무 화났어요.
얼마전에 저보고 개그맨 양배추 닮았다고 해서 글 올렸던
그 사람이랍니다.
아직까지도 냉전중이예요.
뭐 그런 소리에 아직까지 마음상해있냐 하시겠지만
남편은 항상 그런 식이예요.
무시하고 가슴아픈 소리나 하고.
난 뭐 그럴 줄 몰라서 안하는 줄 아나.
자긴 자기처럼 좋은 남편 세상에 없대요.
바람 안 피우고 생활비 갖다주니 감사한 줄 알라네요.
감사할 일이죠.
하지만 자기와 자기 식구들이 날 얼마나 가슴아프게 했는지는
알려고도 하지 않아요.(이런 일 말고도 다른 일로도...)
그저 아내는, 며느리는 밥 해주고 살림해주고 애 키우고
필요할 때 잠자리 까지 해결해 줄 현대판 노예라고 생각하나봐요.
남편보다 학벌도 낮고 친정도 가난하니 무시하는 것이겠지요.
대학은 못 나왔지만 저 그렇게 어리석지 않습니다.
나쁜 짓 하지 않고, 성실하고,알뜰하고, 세상을 살면서 꼭 필요한
소양은 갖췄다고 생각해요.
집에서 살림만 하니 아주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나 없으면 양말하나도 못 찾아 신으면서...
예전엔 싸우면 며칠 못가 마음이 불편해서 제가 먼저 화해
하는 편이었는데요, 지금은 별로 마음이 불편하지 않네요.
자기가 나를 가정부 취급했으니 나도 남편을 돈 벌어오는 기계로
생각해 버리지요.까짓거.
냉전중이라도 마음은 편해요.
무시하는 소리 안 들어도 되고 꼭 필요한 일들만 해주면 군말 없으니
오히려 편한거 같아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애정이 식으니 미움도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