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28

아흐~열받어


BY first lady 2004-06-29

울 동네는 골목이 좁습니다...

차를 한쪽 라인에다가 대면 소방차가 못들어온다고 해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 시행을 못하고 있지요...

그래도 다들 집집마다 차가 있어 각각 알아서 주차를 하는데요...

우리 골목에 차 있는집이 한 여덟집 정도 되는데 좁은 골목이라 주차할 수있는 자리는 다섯대 뿐이랍니다...

골목 끝에 이층짜리 단독 주택이 있는데 일층은 그 집 할머니가 슈퍼를 하시구요, 아들 며느리 이렇게 살고 있고 차가 세대 입니다...

자기 집 대문앞에 한대 그리고 우리쪽 골목(자기 집에서 보면 옆골목이지요)에다가 주차금지란 팻말을 세워놓고 두 자리 정도를 항상 지키십니다...누가 딴 차가 대면 어디선가 쏙 나타나서 차 빼라고 우리 아들 좀 있다 들어온다고 그러구요...

그래서 나머지 일곱집이 나머지 세자리 가지고 맨날 피터지게 전쟁을 하지요...우리 이사오기 전에 다른 집에서 불만을 품고 싸우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했지만 도통 고집불통 할머니라 안통한대네요...그 자리가 그 할머니 땅도 아닌데도 자기집 앞이니깐 자기네가 대어야 한답니다...

저희가 이사온지 삼년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나이드신분이니깐 그냥 우리가 참지...그러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로에까지 나가서 주차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어제는 제가 폭발하고 말았네요...

울 신랑도 감기라 몸이 넘 불편하고 저도 몸살끼가 있어 두돌짜리 애까지 데리고 넘 힘들어 그 할머니가 세워 놓은 주차금지 판 치우고 주차를 했습니다...두 자리 중에 한 자리엔 할아버지 차가 들어와 있구요 11시가 넘은 시각이라 양해해 주시겠지 하구요...

근데 주차 하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그 할머니가 톡 하고 나타나서는 우리 아들 들어온다고 했다고 차 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여기가 할머니 땅이냐...이렇게 늦은 시각이면 우리가 좀 대도 되지 않느냐 했더니 우리 집 앞이니깐 우리밖에 못댄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제가 여기가 할머니네 대문 앞도 아니고 할머니 가게 문을 막아서 손님이 못드나 드는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엄밀히 말해서 먼저 오는 사람이 대는거지 공용으로 사용하는 길 어떻게 할머니네만 댈 수있냐 따졌죠...

그랬더니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한테 애 안고 바락바락 대든다고 악을 쓰던구요...

제가 좀 다혈질이거든요...

울 아기 신랑한테 주고 그럼 한번 해 보시자고...그랬더니 쏙 들어가더라구요...

우리가 집에 들어오고 오분 정도 흘렀나...현관문을 쾅쾅 두들기면서 나와서 차 뺴라고...소리 질르고 계속 문을 발로 차고...우리 애기 아빠 나가서 왜 남의 문을 차냐고 했더니 또 뻥 차면서 차면 안되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나가서 한바탕 할머니랑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 저랑 연배가 비슷한 그 집 며느리가 나와서 나이드신 분한테 왜 그러냐고 그러더군요...그래서 전 나이가 드셨으면 그 연세에 맞게 행동을 하셔야지 어떻게 욕심을 그렇게 부리시냐고 한집에 차가 한대도 아니고 세대나 독불장군처럼 자릴 차지하냐고...이 좁은 골목에 다른집도 다 차가 있는데 따따따따 쏘아 부쳤지요...

보다 못한 울 애기 아빠...경찰을 부르더군요...결국 경찰 오고 그동안 불만 있던 이웃집 분들도 나와서 한마디씩 거들고 경찰 분도 여기 할머니 땅 아니라고...먼저 오는 사람이 먼저 대는 거라고...그러고 정리가 되어서 들어왔는데  골목에서 소리소리 지르는 할머니 소리가 한참동안이나 계속 되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연세가 그리 되셔서 고집을 부리신다지만 그 젊은 며느리나 아들은 자기네들이 하는 그런 행동이 옳지 않다는 걸 알텐데도 어찌 말리지 않는 걸까요...

정말 열받습니다...

아마 오늘 또 우리가 그 자리에 주차한다면 또 그 할머니 난리날 게 분명한데요...

아컴 선배님 여러분들...제가 잘못됐나요...또 그렇게 나온다면 저 뭐라고 대꾸해 줘야 시원할까요...아~정말 동화책에 나오는 욕심쟁이 마귀할멈을 상대로 싸우는 것 같습니다...

어제 그러고 났더니 몸살끼 있던 몸이 더 욱신욱신 힘도 없고 바스라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