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셋입니다.
전 32 언니는 35, 동생은 28..
10월이면 막내가 결혼을 합니다.
얼굴도 볼겸 엊그제 저희신랑 생일밥 먹는다고 친정으로 다 모였지요.
2박3일 출장을 가는덕분에 먼저 차려준다고.
제가 직장을 다녀 시간이 없어 엄마가 차려준다고 동생네 커플 언니네 우리 이렇게 모였습니다.
밥을 다먹고..(정말 즐겁게 밥을 먹었는데.)
수박을 먹다 2차 얘기가 나왔는데..
커피숖을 가느니 편의점앞에서 호프를 한잔 하느니 하다 다들 시큰둥해서 그냥 두었는데.
동생이 농담삼아 돈을 걷어서 먹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언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가자고 난립니다.
영문도 모르고 다들 자리를 떴는데..
엄마에게 문자가 왔답니다.
동생 앞으로 그런식으로 하면 모임을 안한다고.
도대체 무슨 말인지..
엄마는 큰딸의 속좁음에 무지 섭섭해 하고 속상해하고.
나눠서 사먹자 했다고 그렇게 화냈냐면서.. 남들에게는 돈도 잘쓰면서 형제들한테 그깟돈 하나 못쓰냐며 화를 내시더군요.
오늘 아침 언니가 문자를 보냈네요.
엄마가 자기랑 말도 안하고 시큰둥 하다고.
휴우..
가운데서 어쩌라고..
언니가 엄마에게 급하다며 돈을 좀 꾸어갔는데 동생 결혼할때 쓰려고 돈 얘기를 꺼냈더니 인상이 확 달라지더랍니다.
아빠도 직장을 그만두셔서 한푼이 아쉬운때에..
저희형부가 그리 돈을 잘 벌지는 못해도 언니가 좀 잘 쓰거든요.
그렇다고 펑펑 쓸만큼 벌지도 않지만..
엊그제 언니네 월급날이었는데 전 혹시나 했더니..역시나 정말 친하게 지내는 친구네 가족이랑 저녁먹고 커피숖까지가서 차마시고.
그렇게 남에게는 잘쓰고 다니면서 형제들끼리 먹는 맥주한잔값이 아깝다니..
가끔 언니의 속좁음에 황당하고..
그 언니를 못마땅해하는 엄마의 표현에 황당합니다.
이런말은 어디다 하겠습니까.
신랑에게도 못하고, 동생에게도 못하고.
제가 속이 넓다는게 아니라..
정말이지 나도 편하게 마음편하게 살고싶은데.
그렇게들 안도와줍니다.
형부가 지금은 임시직이지만 올해안에 공무원이 되거든요.
그럼 국민연금이 일시불로 반환된답니다.공무원연금을 들기때문에.
근데 언니가 국민연금 타서 이사갈 생각부터 합니다.
꾼돈 갚을 생각도 않고.
에휴 아침부터 누워서 침을 뱉습니다.
그래도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고.
이런마음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시면.. 위로의 글 한마디라도 달아주심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