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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세미 때문에 내가 돈다


BY 환장일보직전 2004-07-18

시어머님은 깔끔하지 않은성격이지요

 

한집에 살고 있지만 직장생활을 하니 덜 부딪치는 편인데요

 

살림 특히나 부엌일 때문에 답답한 적이 많아요

 

여러가지 일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일만 얘기할께요

 

저는 행주랑 쑤세미는 아끼지 않는 편이예요

 

그래서 쑤세미를 2주 가량 쓰면 씽크대 냉장고 정수기 가스렌지

 

그런곳을 벅벅 닦고 그런후에 버리지요

 

어머님은 그것이 싫은거예요 멀쩡한걸 버린다고

 

여름철엔 행주와 쑤세미에서 대장균이 많이 발생하기에 신경을 쓰는편이죠

 

어저께 수쎄미를 쓰고 이곳 저곳을 닦고 그런후에 휴지통에 버렸어요

어머님이 그걸 다시 꺼내놓으셨더군요

 

어머님께 이래저래 해서 버린거라고 했더니 아까운걸 버렸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찌든때 많이 닦고 비싼거 아니니까

 

어머님 버리는게 좋겠어요 하면서 설명 드리고 다시 버렸어요

 

갑자기 고함을 지르면서 아끼지 않고 산다고 저를 나무라시더군요

 

이야기를 드렸어요 여름철엔 주방을 깨끗히 해야 한다고

 

어머님은 식탁도 안 닦으시고 여기저기 젓가락 숟가락 팽게치고

 

고기썰은 도마에 야채 썰고 먹던 뚝배기에 또 된장넣어 끓이시거든요

 

많이 참았어요 저도 시골분들 그리 사셨으니 이해하자 했지만

 

이번일은 제가 옳은걸 떠나서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사치하는  며느리로 밖에 생각하지 않으시더군요

 

어머님은 성화를 부렸고 찌든때가 검무틱틱하게 뭍은 그 쑤세미에 애착을 보이셨어요

끝내 제가 아니라고 어머님 이 안에 수많은 균이 있는데 이걸로 그릇을 닦으면 그걸

 

누가 또 먹겠냐고 했지요

 

제 의견을 굽히지 않으니까 어머님은 화가 나셨죠

 

어쨋거나 그 쑤세미를 버렸고 전 새로운 쑤세미로 다시한번 그릇을 닦고 정리하고 출근했어요

 

다음날 퇴근하고 보니 그 버린 쑤세미가 다시 올려져 있는꺼예요

 

너무 화가나고 왜 그러시나 이해가 안갔지만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고

 

깨끗하지 않은 쑤세미다 버리기 전에 내가 버리기 위해 일부러 더러운 곳 까지 닦았다

 

하면서 다시 설득을 했더니

 

나 보고 다 해쳐먹으라고 시에밀 개무시 한다고 이번엔 아예 상대도 안하면서

 

방문을 쾅 닫고 아주 저 보란듯 움직일때마다 문을 엄청 크게 닫고 다니시더라구요

 

신경쓰지 말자 하고 쑤세미를 다시 버렸죠

 

그리고 어머님 방 문앞에서 노여워 하지 말라하고 버린 이유를 다시 설명드리고

 

아까워 하지 말자고 했어요

 

그게 오늘이예요

아침에 보니 그 쑤세미가 또 씽크대 위에 올려져 있는꺼예요

 

저는 이제 정말 미칠꺼 같아요

 

험한 소리 하고싶지만 내 얼굴에 침 뱉기이고

 

이해를 도저히 하지 않으시려 하는거 같아요

 

쑤세미를 떠나서 자신을 무시한다 생각하시는 어머님의 생각에

 

계속 고집을 부리시는것 같더라구요

 

머리가 돌꺼 같아요

 

성깔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아무말 않고 그 쑤세미를 쓰지 않고 새걸로 쓰고 있지만

 

어머님이 분명 설겆이를 하다보면 저걸 또 사용하실텐데

 

저는 납득이 되질 않아요

 

집안도 제대로 치우지 않는 당신이 왜 이렇게 별것도 아닌것에 트집을 잡으시려 하는지

 

결혼한지 몇년이 흘렀는데 이런 걸로 항상 아웅다웅 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해요

 

좋은의견 있으면 부탁좀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