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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꿋꿋하게 지키고 싶은데.. 맏며느리로써 어떻게 해야 하는지..


BY 직장맘 2004-07-19

 어제는 친정식구들이 저희 집에 온다고 해서 이것 저것 음식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또 사단이 났었죠.. 물론 제가 참았어야 하는 것이었는지.. 제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발단은 이렇게 되었죠.. 제가 막내시동생도 오라고 남편한테 전화를 하라고 했었어요.. 음식을 해서 같이 먹이고 싶어서 그랬었습니다.. 제 마음은.. 막내시동생은 시흥에서 혼자 자취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직장이 그곳이라서.. 시어머님은 막내시동생이 늘 안쓰러우신가봐요.. 어렸을때부터 어머님이 직장을 다니시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늘 혼자있게 하거나 어머니 회사 정문앞에서 기다리게 하거나(5살때) 그랬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런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구요.. 그래서 저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막내시동생을 오라고 한 것이었죠.. 그런데 어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어머님이 쇼파에서 '지 친정식구들 먹을거나 준비하지 시동생 반찬하나 해 주겠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주방에서 들었습니다.. 남편이 뭐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전 그 소리를 듣고서 정말 화가 났습니다.. 친정식구들 정말 모처럼만에 집샀다고 오시는 것이었는데..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시어머님이 원망스럽더군요.. 그리고 막내시동생 반찬한번 안 해줬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역시 며느리는 며느리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서글퍼 지더군요.. 그렇게 마음속으로만 서글펐으면 되는데 시어머님이 주방에 뭔가를 하시러 오셨는데 제가 '친정식구들이 자주 오는 것도 아닌데 그런식으로 말씀하세요?? 막내도련님도 제가 같이 고기좀 먹이려고 불렀는데 그것도 잘 못 됐나요?'라고 대꾸를 했더랍니다.. 그래서 또 시어머니와 한판... 저희 시어머님 참 좋으신 분이신것은 알고 있는데.. 가끔 제 속을 몰라 주실때면 정말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 제 아들애(6살,2살)을 정말 성심껏 돌봐주고 계시죠.. 제가 직장을 다녀서.. 거기다가 둘째는 아주 덩치도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죠.. 14개월인데 14kg이 나가니까요.. 친정식구들오 오셔서 둘째 아들을 보면서 시어머님이 많이 힘드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다 잘 압니다.. 힘드실거라는 것.. 평소에 빨래이며 저녁식사며 다 해 놓으시고.. 그러시죠.. 이런 시어머님!! 저도 좋아하고 섬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정도 지키고 싶고.. 그런데 가끔 어머님이 그럴땐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이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난 니가 제일 만만해서 그런다!!'라고.. 좋은 뜻인가요?? 정말로 제 가정을 꿋꿋하게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직장을 그만두기엔 아직은 젊고 전문직이고.. 또 시어머님과 하루종일 같이 있기가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하여튼 저의 요점은 맏며느리는 어때야 하나요?? 전 시어머님이 화가나시면 왜 그러신지 물어보는 편입니다.. 혹 저때문에 화가나셨을까봐.. 늘 전전긍긍이죠.. 가슴도 두근거리고.. 그리고 무슨 소리를 들으면 바로 받아치니.. 문제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저도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는데 왜 나만 죄인처럼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억움함도 섞여 있어서겠죠.. 정말로.. 진짜로.. 제 가정을 행복하게 지키고 싶습니다..  한 집안의 맏녀느리로써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시댁식구들한테 잘하면 좋아하시고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엄청 많이 서운해 하십니다.. 저의 자세가 어찌해야 하는 지 정말 궁금합니다.. 답변들 좀 많이 많이 주셔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