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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할려구요


BY 당당녀 2004-07-19

 

앞에 글 '툭하면 이혼하자'로 썼던 사람입니다.

뭐, 그럭저럭 싸우기도 하고, 잘 지내기도 했는데.

 

엊그제는 정말 참지 못할 상황이 있었다

 신랑이 본가게 간다고 얘기를 했으나, 애기가 워낙 잘울고, 글구 목이

 

아파서 그다음날 병원오라는 얘기도 있어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같이 안갔다.

 

작년갔으면 가자고 하면 얼릉 집싸들고 시댁에 잘 따라 다녔다.

 

올해는 애기가 병도 아닌것이 밤만 대면 잠을 못자고 울길레..(남들은 기절한다)

사실 불행중 다행인게 행사(생신,제사)가 없고, 남편이 그냥

 

얼굴보러가는거기 때문에 서너번 안 따라 갔다.

 

사실, 나는 제사가 있으면 시댁에 택시타고, 전철 타고, 버스타고, 또 버스타고 내려서 걸어가야하는 시댁(시골)에 애기 델구  가서 제사 지내고 오는 나다.

 

이번에 시댁에 안따라 간것이 열받은 모양이다.

출발 몇분후 신랑이 나한테 전화로 대뜸'내가 지금 본가에 가서 이혼한다고 얘기

 

할테니 준비해!' 하고 뚝 끝는다.

 

세상에!!!!! 억장 무너진다. 

울 신랑 내가 결혼후 직장그만두라고 시어른, 남편 난리다.

그래서 그만두고 살림만 했다.

 

그래서 '왜, 결혼전에는 차까지 줄테니 찻길을 잘 알아두라나'

글구, 부모한테 허락을 받았대나.(형수는 못다니게 했음)

 

근데 결혼하니 당장 그만두라고 해서 어쩔수 그만둔것이 억울해서

따졌더니, 하는 소리 '그럼 우리 이혼하자'

 

그때 임신초기라

어떻게 다니냐고 했더니

수술하고 다니란다.  (수술하라는 소리도 쉽게 한다).

서럽고, 열받고 그래도 참았다

(사실 신랑이 계획적인 임신이었다. 내가 바보지)

 

나, 집에서 살림만 하고 시댁행사에 가서 몸바쳐 충성하고

신랑 원하는 대로 다하면서 살았는데....,

 

배신자 같으니라고,

부부싸움한 내용 '시'짜붙은 사람들은 다알고 있었다.

 

글구, 이혼하자도 아니고," 이혼한다고 본가에 말할테니 준비해"

 

글구, 친정 오빠한테' 미안하다, 도저히 못살겠다'라고 전화를

했다나...(언니가 금세 전화한다.. 꺽정되서 아마도 잠도 못 잤을거다)

 

갑짜기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다.

 

 이사람에게 내가 메달려 사는 기분이다.

 

그래서 이혼하련다. ( 떨어져 있어야 귀한줄 알지)

억울한건 난데, 신랑이 더 팔짝 뛴다.  환장할 노릇이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다. 내가 봐도 참 우수운일인데

속은 부글부글 이글루가 다되어 새까맣게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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