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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성별땜에...


BY 콩셋 2004-07-20

어제 저희시어머니가 모처럼오셨더라구요....

이런저런 얘기 하며 저녁을 보내는데....

울시어머니 뜬금없이 애들 얘기를 꺼내시더라구요...

시아버지가 그랬다고...

아직 내  나이도 젊고 하니 몇년있다가 33정도에 아들하나 낳으면 되겠다고...

참고로 전 딸만 셋입니다...

시어머니왈...피임을 제대로 해서 셋째는 좀더 있다가 낳아두 됐을텐데..

빨리 가져서 니가 고생이라고....그러시면서

아버님이 그렇게 얘기하셔서 내가 애셋키우기도힘든데...무슨 애를 또 바라냐고...

아들없으면 어떠냐고...우리 죽어버리면  그애들이 결혼을하는지 본인들 제사를

지내는지 알겠냐고....제발 고리타분한 생각 접으라고 하셨다고 하시더이다...

그런데 거기까진 좋았는데....

몇마디 말뒤에 시어머니...정 내가 서운하면 몇년뒤에 한번 생각해보라고...

은근히 저 위해 하시는말씀처럼 말하시더이다...

전 애셋키우는것두 미칠지경인데 말이예요...

저두 제가 왜 현명치못하게 피임을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딸만 내리 셋낳아 힘들어하는지 우울증에 시달려 힘들어했는데...

그런말듣고 나니 미치겠더라구요...

 

시부모님은 대놓고 아들딸 에대한 얘기 해보신적없어서

그냥 있는그대로 봐주시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었던가봅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애기아빠가 정말 애들 키우는거 많이 도와주기만해두 내가 넷째 아들이라면

낳는거 생각해볼수도 있는데......애기 아빠는 지금까지 애셋키우면서

아무리 바빠도 기저귀도 안갈아주고 애듦목욕한번을 안시켜준다고...

나혼자 애셋 치닥거리를 다하다보니 이젠 애 더낳아서 키우는게 치가 떨린다고...

 

내가 애키우면서 남은건 병뿐이라고 그랬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애셋키우면 스트레스로 머리카락도 엄청빠지고 비듬정도가 아니라

딱지같은 큰 피지들이 두피에서 벗겨지고....얼굴은 자꾸 화끈거리고

여름같은 화농성 뾰루지가 얼굴에 쫙 퍼져서 피부과 갔더니...

의사말이 무슨 스트레스를 그렇게 받고 사냐고....약보다는 편히 쉬어야겟다고...

그러더라구요...

전 그얘기까지 시모한테 했네요...

제가 비록 딸만 셋낳았지만 키우느라 이렇게 고생하는데 더바라고 싶냐고...

 

요즘세상에 아들딸 구별이 많이 없어진줄 알았는데....그게 아닌가봐요...

제모임 회원 12명중에 제가 자식이 가장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부의 상징이지만...아무래도 자식이 많다보니 제시간도 거의없고...

모임을한번 나가자도 애들때문에 빠지는 일이 더많고...

항상 애들보니라 몸은 피곤하고...이런걸 정말 시부모님들이 모를까요?

그런욕심을 부리시는걸보면...

 

애셋낳아서 키우는것만으로도 좋게 생각하실줄알았는데...

그애들키우면서 와서 애들봐주시는것도 아니시면서....

 

세상이 정말 이상해지긴했나봐요...

마트에 애셋데리고 가면 사람들이 지나가다가도 다시한번 쳐다보고...

정말 꿀릴것도 없는데 괜시리 사람들의 눈이 의식되더라구요...

 

정말이지 딸만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주위의 여론때문에라도 아들욕심도조금생기고...

하지만 낳아서 키울생각하면 싫고...

괜한 고민으로 오늘도 스트레스를 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