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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아내의 한..ㅠ.ㅠ


BY 한맺힌아짐 2004-07-21

결혼 적령기가 되니 여기저기 선이 들어 옵니다

물론 14년전 이야기지요
여기저기 선들어 온 자리 전부 마다하고 지금 남편과 선을 봤습니다
물론 집배원 이라는것두 알고 있었구요
저는 별 게의치 않았어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데..더구나 집배원은 좋은 일을 하는거잖아요
하지만 그건 순전히 저만의 착각이더군요
제 남편보다 못한 사람들도 집배원 이라는 사실 하나로 무시하고 우습게 보더라구요
울 신랑 정말 성실하고 남에게 조금도 피해를 안주며 사는 사람입니다
지금 저희 잘살고 있답니다
결혼해서 3년도 채 안되 24평 아파트도 장만하고 몇년지나 33평 도시 한 복판으로 이사도 왔습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게 다 해두었구요
지금 사는곳 돈 있는 사람들이 전부 이아파트로 이사왔다더군요
큰평수에 사는 사람들 의사.변호사.검사.교수...뜨아~
제가 말 안해도 짐작이 되시겠지요..?
문제는 아이들 학교 입니다
한반에 40명...그중 3분의1이 전부 사는집 아이들이라네요
저는 아들.딸이 있어요
아들 아이는 그런 내색을 안하지만.딸은 무지 예민하게 반응 을 보이더군요
지금 두녀석 사춘기 비슷한게 동시다발로 오고 있답니다
어느날 울 아들..."엄마..친구집 가서 친구 엄마 아빠가 아빠 뭐하시냐 물어 보면 창피해 죽겠어요..."그러는게 아니겠어요
순간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 기분 이었어요
무조건 아이를 혼낼수도 없구..아이맘을 이해 하지만...그렇다고 아빠를 부끄러운 아빠로 만들수도 없구...ㅠ.ㅠ
이곳 아이들 거의가 과외 합니다
학원이 장사가 안된다고 하니 알만 하시겠죠?
저희 아이들 시골에서 매일 열심히 놀다 왔습니다.
그흔한 학습지 하나 안해봤구요
여기 이사와서두 처음 2학기는 그냥 놀렸습니다
분위기가 그런지 아들아이 저도 과외 시켜 달라 그러더군요
사실 저는 과외니 학원이니 반대 합니다
아들 녀석 의지가 그러니 학원을 일단  보냈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금방 따라잡더군요
문제는 딸아이..그녀석 꿈은 랩가수입니다
물론 가수가 꿈이니 공부 전혀 안합니다.
춤추고 노래하고..째즈댄스 학원 보내 달랍니다..
그런데 드뎌 사고를...으으으으으...

4학년1학기 중간시험 꼴등...충격또 충격!!
그동안 노는거 지켜만 보던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지요
여기저기 알아보니 아이들 이미 과외로 선행 학습 다 끝났으니 학교샘들은 아무것두 가르치지 않는답니다
울 아인 어쩌라구...흑흑
지난번 도학력 평가 꼴찌 평균이 87점이랍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쓰다보니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렀네요
남에게 피해 안주고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언제나 대접 받는 세상이 올런지...
울 아이들 상처 받을까 늘 조마조마 합니다
밝고 이쁘게 잘 자라주어 늘 고마웠는데..
괜히 교육 핑계로 도시로 이사와서 어른인 나도 상처 받고 아이들 도 그럴까바...
이사온지 1년..아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괜한 자격지심이겠지요..
이글을 보시면 아마 저를 욕할실 분도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혹 신랑 직업이 집배원 이신 아짐들은 제맘을 이해 하실거라 믿습니다
집배원 아내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