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쯤 아이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는지 전자음 소리와 문도 닫히지 않고 어른인 나 조차도 좀
당황스럽게 하더군요.
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하지만 나조차도 사실 불안감이 안 드는 건
아닌데 층이 고층이다보니 계단을 이용할 처지도 못되고 참 난감했어요.
그런데 울 아들이 엘리베이터를 아예 타려고 하지 않습니다.
공포감이 너무 심해서 아이가 얼굴이 하얗게 질리다못해 허둥지둥하고
오줌이 나오려고 하는지 자기 그곳을 잡고 거의 울려고 합니다.
처음엔 나아지겠지...하고 기다려보았는데 점점더 증세가 심해지면서
밤에 잠자기전에도 두렵다고 무서워합니다.
자꾸만 엘리베이터에 갇히거나 엘리베이터가 떨어지는 그런 생각들이
든다면서요.
저희 아이가 겁이 많아요. 답답한 걸 무척 싫어하는편이고.
남편은 자꾸만 아동심리치료를 받아보라고 권유해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사실 아파트 단지내에선 이런거 받는다는 얘기만 꺼내도 아이를 무슨
장애가 있는 아이쯤으로 생각하며 소문이 날 게 뻔해서 말도 못 꺼내겠어요.
다음주에 결과를 알려준다고하는데...
동창들한테 물으니 아동심리치료는 좀 회의적으로 말 하더군요.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그러니깐 너무 과민하지 말라고 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남편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며 자꾸만 체크하니까
저도 긴장되요.
어떤가요?
일반적인 아이들의 특성인가요?
저도 어려서 무척 겁이 많아서 공포영화나 살인사건 뉴스같은 거 보고
난 후 잠도 못자고 그랬던 경험은 있거든요.
아무래도 친구말처럼 없는병도 만들어서 나온다는 아동심리치료가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아이를 하나 키우다보니 저희 부부가 과민한 것도 같고.. 지금 생각이
복잡합니다.
조언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