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엄마가 심한 울화병에 걸리신듯 합니다.
30년을 억센 할머니에 눌려 시집살이를 호되게 사셨는데 이제는 몸도
마음도 다른사람인듯 독이 오른 독사처럼 하루하루를 미움을 씹어가며
사시는 엄마가 불쌍합니다.
가끔 엄마의 무섭고 매몰찬 욕들섞인 할머니, 아버지에 대한 푸념을 들어
주었었는데 이번 여름에 보니 엄마의 감정이 도를 넘어선듯 합니다.
모든 가족들이 할머니 주위만 맴돈다고 생각하시고 엄마만 무시하고
바보로 안다고 항상 말끝마다 말을 되풀이합니다.
환갑도 안지나셨는데 건망증도 심해지셨고 치매든 할머니처럼 집안을 항상
어질러놓고 다니시고 10분도 안쉬고 혼잣말을 계속 하십니다.
상대방과 대화도 안하려하고 상대의 말을 들을려고도 안하고 고집섞인
혼자말만 하십니다. 상대가 아니라고 말하면 그때부터 이유없는 화를 내시고
아주 듣도못한 욕들을 품어내십니다.
80이 넘으신 할머니, 병든 아버지, 그리고 불쌍한 엄마
세분이 사시는데 예전엔 엄마가 너무 안쓰럽고 불쌍했는데 이젠 독하디 독하게
변한 엄마가 미워지려 합니다.
그렇게 매섭게 시집살이 시키시던 할머니도 연세가 드시고 이빨 빠지시니
기가 많이 죽어사시는데 왜 엄마가 저러시는지.
원래 엄마 성격이 고집세고 말수적고 조용하고 힘든일 못하셔서 집안에서 살림만
하는 착하고 여린 아줌마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엄마의 모습, 딸이지만 너무 무섭습니다.
할머니,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커질대로 커져있고 이젠 자식인 우리에게도 욕을
하고 자신의 말만 옳다고 무조건 고집만 내세웁니다.
전혀 다른사람의 말은 들을려고도 안하시는거죠.
동네 아줌마들하고도 안어울리고 이상한 혼자사는 할머니(말귀도 못알아듣는 혼자
사시는분)하고만 어울리시네요.
무조건 다필요없다고, 나혼자서도 잘산다고, 난 밥하고 빨해하고 할도리 다했는데
이런말들을 되풀이하면서 독설을 내밷으십니다.
이해해드리자했다가도 1시간동안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독설로 욕만 하는 엄마
모습보면 왜 저렇게까지 가족을 미워하면서 피해를 줄까 싶기도 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제생각엔 심한 울화병에 걸려 다른이와 대화도 안될정도에 이르고 모든가족들을
미워하고 자신조차도 자신이 없는것 같은데.....
정신과 치료와 약물로 엄마의 병이 조금이나마 치료가 될까요?
엄마의 가슴에 있는 무거운 돌만이라도 던져버리고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