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사는 남편이란 인간이다
서른이 넘도록 도대체 기본을 모른다
사람이 시골에서 자랐어도 그렇지,,
오늘아침에도 한바탕 난리를 쳤다.
아침에 비가 오고 조금 선선하다 싶었는데 아침 제사(이동네는 아침제사도 지낸다)
를 보러 가려는데 난데 없이 옷장에서 한겨울에나 입는 모직양복바지를 꺼내입는것이다
그 위에 또 뭐 입더라?..
말꿈한 양복차림에 흰색 스포츠양말은 양호한 사소함이다
결혼4년동안 참 많이도 이런 사소한것들 때문에 싸움도 아닌 다툼이 있었다
그래도 아이가 둘이 되기 전엔 내가 입성을 모조리 챙겨입혔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지,,
지적하면 절대 고분고분 하지 않고 난리 난리도 그런난리가 없다
다음에는 시어머니를 들먹여서 엄마 욕듣는걸 알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밖에 또라이처럼 입고 나가면 마눌인 내가 욕먹을거니,,
에초에 그렇게 만들어논 시엄니탓을 해야 할란지,,,
오늘건은 정말 사소함중에도 사소함이다
상식을 무시한 계절도 남의 시선도 무시한 자기멋대로의 개같은 성질의 개성을 추구하니
같이 살기 정말 짜증난다
결국 아침에 난리굿을 친뒤 내가 입혀준 여름 양복을 입고 갔다
날보고 이상하단다.
남들은 아무소리 안한단다..
미친엑스,,,이 한여름인 팔월에 모직바지 입고 다니면 정상적인 눈달린 인간이라면
입언저리까지 또라이라는 말이 튀어나올것이다
저런 뼛속까지 촌놈인지 모르고 결혼 한게 정말 한심하다
결혼4년에 지옷사는것에도 얼마를 들이부었는지 모르겠다
생각하니 정말정말 화딱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