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아버님이 잠깐 어디를 같이가자고 하시길래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한참 운전하고 가시던 시아버지가 결혼8년이 되도 소식이 없는 저에게
부담스러울까봐 한번도 얘기한적이 없으셨던 부분을 꺼내놓으시더라구요..
둘째동서가 아이을 낳고 막내동서도 소식이 있을기미를 보이니 제가
안타까우셔서 매일 저희부부를 위해 기도를 하신답니다.
아는 지인이 6년만에 보약을 먹고 아이를 갖았다고 하니 그 유명한 한의원에 데리고
가시려고 거짓말을 하셨던거라구..
그리고 진맥을 하고 보약을 짓고 아버님이 저를 다시 집에 데려다 주시고 가셨습니다.
퇴근후 돌아온 남편에게 이번에 진짜 아이를 가져야 겠다고 하니 밤새 펄펄뜁니다.
8년동안 한번도 아이를 갖으려고 노력해본적이 없습니다.
어르신들은 그런 사정도 모르고 무언가 잘못됬다고 생각하시고요..
전 아이를 갖고 싶지만 워낙 남편이 반대를 하니..
남편왈 아이는 지금까지 힘들게 기반을 마련한 우리에게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줄것이며 지나치게 신경과민증인 저에게는 과잉보호로 인하여 아이의
교육이 엉망이 될것이며 우리의 삶에 제동만 걸뿐이라구 자꾸 저를 회유합니다..
듣다보면 8년동안 편안하게 살아온 우리에게 방해꾼이 될것같은 생각두 들고요..
철없은 생각이라고 하시겠죠?..
나이서른중반을 가고 있는데 아직도 어리석기만 합니다.
정말 아이를 낳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