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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니까. 시간이 해결할꺼야.힘내자


BY 소나기 2004-08-24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겨보겠노라고.  큰아이 덩치는 점점 커지고 아침마다 화장실 소동도 슬슬 지겨워지고, 무엇보다 내일 모레면 내 나이도 40인데,  서울 한복판도 아니고 인천의 한 귀퉁이에 그냥 나 살기 편한 집으로 장만하자 싶어서 지난 5월 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지금 사는 24평 아파트를 팔고 32평아파트로 이사를 가자고 분양권을 부동산에서 권하는거에 휘둘리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고 나름대로 두달동안 정말 피나게 열심히 연구해서 결정했다.  그리고 4개월  나는 완전히 망했다.  사는집은 급매가를 계속내리면서 부동산을 돌아다니고.  내가 들어가서 10년쯤 아니 그이상 살겠노라고 산 분양권값은 어느새 천만원이나 떨어지고 남편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나를 원망하리라

 도대체 누가 나를 이렇게 골탕먹이나,  대세를 읽지 못한 내 잘못이 첫번째이기는 하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될 때 이꼴이 날거라는걸 알았어야 했으니까. 그렇지만 난 그야말로 서민인것이다.  내가 투기를 한것도 아니고 눈먼돈을 거저먹어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작해야 2억도 안되는 32평 아파트를 한채 내 집으로 가져보자고 전국을 (인터넷상으로) 다뒤져서 그야말로 가장 싼 곳에 마련하려하는 정말 서민인 내가 단지 노무현이 대통령이라는 거 하나로 이렇게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말이다. 나는 텔레비젼에 노무현나오면 바로 다른 채널로 돌려버린다.  우리부모죽인 원수도 아닌데 정말이지 그의 얼굴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을 만큼 분통이 터져서 이사한번하려다가 내가 화병으로 먼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3년전에 융자 좀 끼고 산 24평아파트로 내가 돈을 조금이라도 벌었다면 천벌을 받는다.  집수리비에 세금에 융자금 이자 합하면 지금내가 내 놓은 급매가는 말도 안되는 금액인거다.  3년전에 내가 이집을 사고 싶어서 산것이 아니라는것도 말하고 싶다. 전세를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었다.  그때는 .  어떻게 된 정부의 정책이 이모양 이꼴인지.  그야말로 청와대 고대광실에 들어가서 귀닫고 눈다닫고 사는지 .노무현찍은 내 손가락을 그냥  으이그

그만하자  그만해.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어떻게든 결론이 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누구의 처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지금 나는 참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