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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욕 여기서라도 할래요


BY 은근히힘든시댁 2004-08-24

안냐세요~

결혼 1년차를 이제 지나고 있는 새댁입니다.

 

저는 늦게 결혼했답니다. 친정어머니가 하두 일찍 결혼하셔서요. 늘 늦게하라고 하셨어요

첨엔 시어머니 집안이 조금 기운다고 반대하셨지만. 결혼후에는 그런거 없이

 

잘 대해 주셨답니다.

이제 시댁이 조금 익숙해지고는 있습니다.

특별히 별난 시어머니도 아니시고 시댁도 경우없는 집은 아닙니다.

 

아직 며느리는 저 하나구요. 앞으로 동서가 생길수 있어요.

남동생1명, 누나1명 있는 다복한 집안입니다.

 

식구들 우애도 무지 깊어서 서로 위로해주고 축하할일있으면 자주모이고

특별히 집안에 어려움도 없이 그냥 조금씩 저축하고 알뜰하게 사는 집입니다.

 

남편은 무척 효자입니다.

부모님생각을 하면 늘 마음이 아프다나요?

 

그럭저럭 잘 사는데요. 요새는 괜히 결혼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시댁식구들의 가족사랑은 엄청납니다. 특히 자기 성씨를 가진 사람들만요

그런거 있잖아요

 

우리가족은 어딜가도 칭찬듣고 다 좋은소리하고 그래서 우리식구들은 실수안하고

완벽하고 우리식구중 한명이 판단한 일은 현명한것이고 우리식구외(며느리.사위.사촌등)

판단한건 우둔하거나 실수한거라..고 생각하는.. 저는 시댁가면.. 그냥

늘 소외되고 어색한 사람입니다.

 

친해질려고 왜 노력안하냐구요?

그런거 아세요? 자기들식구 칭찬만해야 좋아하고 말 한마디잘못하면

시어머니랑 시누이만 둘이서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요샌 나도 속으로 무시합니다.

시동생도 넘 미워요.. 자기 식구들이 무조건 최고 거든요

농담으로 하는 말한마디도 넘 미워요..

 

그러면 자기 아들 계속 끼고 살지..왜 결혼했을까요?

 

별건 아니지만.. 요사이 사는게 넘 답답해서요.. 이렇게 라도 욕을 안하면 우울증 걸릴것

같아요. 시어머니는 평생 남편.자식 뒷바라지 하시는 스타일이라서

 

제가 직장다니면서 받는 집안일 스트레스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세요

직장생활 안해보셨거든요. 직장은 다녀도 당신과 똑같이 집안일을 해내어야

자기 아들고생안시킨다.. 이런식이구요

 

시누이도 " 우리동생정도면 너는 행복한줄 알아라.

                우리집에 시집온거 너는 정말 복인줄알아라.."

 

늘 이런식이랍니다. 그러면서 자기 시댁욕은 얼마나 하는 데요

가족 대소사있으면 항상 저한테는 통보식입니다.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다가

저는 전혀 모르고 있거든요. 나중에 " 너 이거이거 해라.." 뭐 이런식

 

그런데 왜 그리.. 집안모임은 많은지요?

저희 남편은 빨간날만 되면 시댁가자고 하지요

 

친정은 결혼하고 추석.설날만 갔답니다. 갈때마다 저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돈이며 물건이며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늘 미안해 하세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난거 넘 후회됩니다. 요즈음 들어서는요

 

남편도 싫어져요. 그냥 나는 혼자살려니.. 남편은 그 사랑하는 시어머니 끌어안고

자기들끼리 잘먹고 잘살아라 하고 싶어요, 자기 가족이 최고니까요

 

가족 이기주의 ..넘 싫답니다.

 

이런애기 친구에게도 선배에게도 하기 싫답니다. 내가 아주 나쁜 며느리 같거든요

이렇게라도 욕하고..또 얼굴보면 미안해 하고 그러다 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