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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가요..


BY 임산부 2004-08-25

둘째 임신 10주된 맘입니다.

 

유난스러운 큰애(24개월)와, 너무너무 힘든 입덧으로 요즘 사는게 괴롭지요..

 

저번에 글 한번 올려서 위안 받았는데, 오늘도 하소연할곳 없어 또 들어왔네요..

 

매일매일을 전쟁처럼 아이와 씨름하고, 정말 죽는게 나을것 같은 심한 입덧때문에 옴짝 달싹 하기도 힘든데 저희 남편이 어제 퇴근하고 들어와 하는말이 헬스클럽 2년치를 100만원에 끊었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어찌나 신경질이 나는지..

 

지금 가뜩이나 이삿날 잡아놓고 돈이 모자라서 끙끙대고 있는데.. 지 마누라는 물한모금 못넘기고 겨우겨우 밥해맥이고 있는데, 저는 지 건강 챙기겠다고 그것도 십만원도 아니고 백만원어치나 헬스클럽을 끊었다는데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래..

 

어찌보면 별거 아닐수도 있겠다 싶지만, 술마신것도 아니고, 사치한것도 아니고 건강을 위해 운동하겠다는데.. 평소같으면 그냥 넘길수도 있었겠지만, 요즘 제 상태가 상태인만큼 그냥 눈물이 나는 겁니다...

 

남편은 오늘 가서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괜시리 내 처지가 우울하고 짜증스럽네요..

 

남편과 저 서른한살 동갑내기인데.. 결혼한지 이제 삼년찬데  저는 애 낳고 키우고, 또 임신하고 완전 푹 삭은 아줌마가 되가는데.. 저희 남편 180넘는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로 총각 안 부럽네요..점점 더 젊어지는것 같기도 하고..

 

사는게 왜 이런지..

 

임신하면 더 우울해 진다는데 그래서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