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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고려중..어디까지 참아야 하는지,,


BY 고민. 2004-10-11

결혼 4년차입니다. (3년 7개월) 3살 딸아이 있구요.
신랑은 37세. 저는 30세.
사고방식의 차이와 언어폭력으로 인해 맘고생이 심합니다.
내용이 좀 길지만, 읽으신 분들은 정말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부부싸움시,
- 좃도 무식한거 데리고 살기 지겹다.
(이런말 하는것도 우습지만, 저나 그사람이나 둘다 4년제 나왔습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그사람은 명문대고, 저는 그냥 서울 중위권대학이라는거..)
- 배워쳐먹은게 없다.
- 가정교육을 못받았다.
- 니네집가라.

..등등 글로 적기 힘듭니다.

추석연휴 마치고 난 바로 그 주말(10/2), 부부싸움의 발단은 친정언니 '이사' 건입니다.
친정은 언니랑 저랑 딸 둘입니다.
그만큼 애틋합니다. 게다가 언니가 2년전 결혼 3개월만에 이혼한 상태기에 더 챙겨주고 싶은 맘이 듭니다.
이혼후 언니는 따로 집을 나가 살면서 직장 생활하고 지냈는데..이번에 다시 친정으로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 친정에서 처음으로 집얻어 나갈때는 엄마랑 언니랑 둘이서 했고,
- 살던 곳에서 다른곳으로이사갈때는 신랑이 도와주었습니다.
- 이번이 이사 3번째로 아예 친정으로 들어오는것입니다.
언니가 원룸에서 살았기에 짐은 언니가 이미 다 싸놓은 상태고 트럭아저씨 불러 싣고 가면 되는 ..어떻게보면 간단한 이사였지요. 전 언니가 트럭아저씨가 둘이서 짐 운반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곁에서 지켜봐주는것만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해서, 신랑에게 언니 이사하는데 다녀오겠으니 딸아이 좀 보고 있으라고 하니 첫마디가 '여러가지한다'입니다. 언니를 두고 한다는 말이, 몇달 못살고 집으로 들어갈거 같으면 본인 같으면 챙피해서라도 동생에게 알리지 알고 조용히 이사하겠답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간다는 것도 아니고 한시간 채 못되는 거리에서 언니가 이사를 한다는데 동생이 가보는게 뭐가 그리 잘못된일인지요..
그러면서 결혼해서 가정을 가진 여자가 친정언니일에 오바에서 나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이문제가 발단이 되어 일주일내내 계속 냉전을 하고 지냈습니다.

원래 이번주 금요일(10/8) 엔 시댁에 갔다가 토요일 저녁에 친정쪽 행사(큰아버지 생신)가 있어서 올라오기로 했었습니다. 싸우기 전에 얘기된부분입니다.
신랑이 금요일 퇴근후 저에게 아무런 얘기없이 혼자 시댁에 내려가버렸습니다.
토요일 오전이 되어서도 전화한통 없고..
시어머니에게 전화드리니 금요일 밤에 내려왔다고..오후에 서울로 올라갈꺼라고 하더라고,,말씀하시더라구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역시나 많이 속상했습니다.
신랑이 친정행사때문에 올라올거라는거 있었지만,,신랑 기다렸다가 같이 가기 싫었습니다.
저도 똑같이 암말안하고 아가데리고 친정에 먼저 갔습니다.
이후로 신랑에게는 연락한통없었습니다. 언니가 전화해도 받지도 않고..행사가 끝나도..
전 친정에서 하룻밤자고 어제(일요일) 낮 1시정도에 집에 가서 벨을 누르니 첨엔 문을 열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아기가 아빠 하니까 열어주더군요..
제가 조근조근 말했습니다.
전화한통없이 시댁으로 간거 속상했다. 내가 속상한 만큼 당신도 그런일 당하면 속상하리라는 거 알면서 똑같이 행동한거는 미안하다. 등등..제 신랑이 얘기하는건 자기가 전화없이 시댁내려간거는 괜찮고.. 너라는 여자는 철저히 상호주의에 따라 행동하는 여자라고...이해라는게 없는 여자라고.. 제가 얘기했습니다. : 내가 상호주의를 외치고 당신행동을 따라 한다고 치면 나쁜 행동을 당신이 고치면 되지 않냐고 하니 비웃음만 날립니다.
게시판 보면 아주 가끔 제산랑과 비슷한 부류의 남편분들이 계시던데..참 말이 안통합니다.
같은 상황을 놓고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다릅니다.
그러다가 제가 큰아버지 생신에 용돈 드릴려고 5만원 뽑았는데..그걸같고 '남이 번다고 맘대로 돈빼서 쓰냐'고 합니다. 자금사용에 상의도 안하고 집행한다고..웃음이 났습니다. 어려운말 쓰는거 좋아하고 격식따지는거 좋아하는 신랑입에서는 충분히 나올수 있는 말이지만..한가정의 주부가 되어 용도가 어디가 되었든지 5만원빼는것도 남편의 자금집행결재를 받아야 되다니..현재 저희 경제권은 남편이 가지고 관리합니다. 전 남편명의 가족카드한장과 현금카드가 있는데..적금이나 뭐다 해서 다빠지고 나면 쓸수 있는 잔액이 거의 없습니다. 남편은 다른 통장 현금카드도 있기에 맘대로 뽑아쓰구요.. 그렇다고 낭비가 심한 사람은 아닙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수 있느냐.. 또 조근조근 말했습니다. 아기도 있구요..
신랑 비웃음 날리며 니얼굴 꼴보기싫다. 너보면 화난다. 그러더라구요.
결국전 더이상 못참고 저녁 7시경에 집을 나왔습니다.
남편에게 소리쳤습니다.
싸울때마다 말하던 친정간다고. 선영이는 당신이 맡으라고. 어머니올라오시게 하든 내려보내든 알아서하라고..그리고는 친정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참 죄송스럽지요.. 한동네 토박이로 살아오시면서 착한딸들 두셨다고 부러움받던 분들인데..장녀는 이혼하고.남은 딸하나는 이혼할지도 모른다고 친정으로 오고..

그간 일들 다들으시고는 부모님도 속상해하시고..선영아빠 생각이라도 들어봐야 겠다고 하시며 밤 11시 다되어 아빠가 절 데리고 집으로 가셔서 신랑과 얘기나누셨습니다. 아빠도 무지 화가나신상황이였지만,,정말 좋게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아끼고 이해해라. 애 놓고 나온 저를 신랑앞에서 꾸중하셨구요..
아빠 앞에서 죄송하다고.. 별일 아니라고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그러더군요,,

아빠 돌아가시고 난후, 저에게 다시는 이런일로 친정에 가서 다 떠벌려 본인 개차반만들지 말라 하네요.
일면 잔소리고..본인도 기분안좋은 상황에서 이런일을 겪어야 한다는게 심한 모욕감이 든다고..
딸아기 팽개치고 나간 너는 엄마자격도 없고 싹수가 노랗다고..
전 가만히 듣기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사람과는 참 힘들겠구나..싶은 맘이 더욱 들었습니다.

제가 신랑에게 바라는건 아무리 부부가 밉고 싸움을 해도 해서는 안될 말과 행동들이 있으니 지켜달라는 건데..신랑에게는 잘 안통하네요...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를 펴대면서 다그치는데..대응할 기운이 다 빠집니다.

제가 쓴 글로 단번에 판단하시기는 어려우시겠지만..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이혼을 고려중입니다.
-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고.
- 지나치고 보수적.
- 싸울때 함부로 얘기하고.
- 잦은 음주 늦은 귀가. 한주에 2-3번은 보통 새벽 2-3시. 더 늦는날은 아침 5-6시.
술주사는 없고. 여자문제도 없음.

그냥 이번에 애때문에 또 덮고 넘어가 지내다가 제 나이 40되어 더이상 못참고 폭발할까봐 걱정도 됩니다.
남편성격이 변하지 않는한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좀 더 시간을 두고 기자려야 하는건지..
이혼한다면, 딸아이를 키우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금도 제옆에서 자고 있는 딸아이에겐 한없이 미안하고 눈물나지만. 현재 심정은 신랑이 너무나 밉기에 신랑과 연결된 어떤것도 끊고 싶은 것이 제 솔직한 맘입니다.
아이두고 나오면 정말 못살까요..

많은 생각으로 힘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