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됐는데 전화 왔더군요
남편 오늘 무슨 일 있어?
나 아니
남편 그냥 들어갈꺼지?
나 그렇지 뭐.. 내가 집 말고 어디 갈데나 있나
남편 ...
나 여보세요? 말해 왜 그러는데?
남편 오늘 저녁 먹고 들어갈께
나 저녁? 술이야 밥이야
남편 밥
나 웃겨
남편 밥만 먹고 갈꺼야 일찍 들어갈꺼야
나 누구랑 먹는데
남편 지난주 금요일에 약속 있던거 취소됐었거든
나 알았어
남편 일찍 밥만 먹고 갈꺼야
나 알았어
이랬~던 남편넘이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그것두 아주 만취상태에서..
열쇠로 문도 못여는지 계속 벨을 눌러대두만요
문도 쾅쾅 두드리면서..아주 간이 배밖으로 나왔지요
문 벌컥 열어주고 훽 돌아서 자리에 누웠습니다.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쓰고
그냥 자면 좋으련만 술을 먹었으니 그냥 자면 섭하겠지요
얼마나 술을 먹었는지 숨도 입으로 쉬면서 날더러 자냐고 자꾸
물어봅니다
나두 낼 출근해야 하는데 짜증이 확 나서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안자냐!!"
그랬더니 멍하니 앉아 있다가 큰애를 깨우더군요
"00야 00야 자냐? 이녀석 자냐? 아빤데.."
어슴프레 잠이 깬 10살 울 딸도 짜증이 나겠지요
나보다 기특하게도 참으면서 지 아빠를 달래더군요
"아빠 자~ 아빠 물 줄까 음냐음냐 쿨쿨"
거기서 끝났음 좋았을껄 자는 애 허벅지를 솥뚜껑만한 손으로 펑펑
때립니다.
"00야 00야 일어나 너 숙제 다 하고 자는거야?"
벌떡 일어난 울 딸
"아빠 쫌 자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지마..아이 신경질나"
아이가 훽 돌아 누우니까 이번엔 둘쨉니다
아직 5살이라 자는거 깨우면 엄청 보채고 울고 불고 하는데..
"xx야 아빠 왔는데 일어나봐"
그러더니 그 조그만 얼굴을 손으로 엄청 문댑니다
자기야 이쁘단 표현이겠지만 애들 입장에서야 얼마나 신경질이
나겠습니까
애가 킹킹 거리니까
"xx야 언니 때려줄까? 00언니 맴매 해줄까?"
하이고~ 술 먹고 저러는것두 한두번이지 아주 스트레스 엄청
쌓입니다.
자는 애를 계속 지근덕거리니 결국엔 둘째 울음보가 터졌습니다
큰녀석이 벌떡 일어나 앉더니
"아빤 왜 술만 먹으면 자꾸 깨우고 그래!"
"xx야 이리와 언니한테 와"
그리고는 작은애를 품에 안고 눕습니다
그러자 고주망태 남편 한마디 하고는 벌러덩 눕더니 코를 드르렁
"그럼 니가 xx이 계속 책임지고 재워"
이건 또 무슨 말인지???
전요 새벽에 들어와 애들 깨우고 하는 거 때문에 첨엔 많이 싸웠는데
한번 저한테 그러더군요
내 새끼들 보고 싶고 이뻐서 그러는건데 아빠가 것두 못하냐구요
저도 회식이라 늦게 집에 갔을때 울꼬맹이가 자고 있음 괜히 깨워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턴 일체 상관하지 않습니다
울 큰딸이 젤 스트레스 받지만 다 니네 팔자다 싶어요
애들 다 깨워 울려놓고서야 잠이 드는 남편넘
시계를 보니 1시 30분이 다 되어가네요
잘려고 하니 갑자기 번개가 치고 비가 세차게 쏟아집니다
천둥도 우르르..
내 맘속 시끄러운걸 하늘도 아시는지..ㅉㅉ
아마도 죽을때까지 이러구 살아야겠지요
나중에 자기 죽으면 관속에 소주 8병 넣어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절대 네버 고롷게는 못하겠네. 이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