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시간도 안된 저녁무렵에 남편에게서 선배부부랑 횟집에 있는데
그리로 나오라고 전화가 왔어요. 전 퇴근해야 갈 수 있다고 했고 그 전화후 몇번 더
전화가 왔지요. 그런데 처음 전화받은 시간이 한시간이 훨씬 지난 후라 그냥 집으로
가겠노라 해서 집으로 갔고 다시 집으로 전화가 오길 잠깐 왔다가 가라는 겁니다.
속으로 와서 술한잔 같이 하고 계산하라는 심보구나 생각하고 몸이 안좋다며 안갔지요.
얼마후 남편이 업무상 갖고 다니는 카드가 있는데 그 카드로 계산을 한겁니다.
휴대폰으로 명세서가 왔더라구요.
기분이 안좋았죠. 그저께 만나서 몇만원어치 술마셨는데 오늘 그 부인과 동석해서
횟집에서 기분내며 술마신걸 생각하니 내맘이 좋을리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 현재 벌이도 없고, 카드정지 당해 신불자 되기 일보직전인 사람들입니다.
우리두 한달한달 적자로 사는 살림이구요.
술값지출을 줄이자고, 가능하면 덜 마시자고 했던터고 남편은 알았다 하지만
말뿐입니다.
집에 들어오는 남편을 이불속에서 쳐다보지도 않고 맞았습니다.
삐졌냐며 이불 들추는걸 애써 외면하고 한마디 했죠. 횟집가서 그렇게 술마실 형편이냐,
그저께 마시고 오늘 또 마셔야겠냐, 그러니 맨날 가난하게 살지 않냐....면서요.
남편이 화를 내더군요.
내가 그만큼의(술값) 값어치밖에 안되냐, 이불속에서 쳐다도 보지않고 말하기냐,
당신이 술만 먹고 와봐라 내가 어쩌나, 머리꼭대기에서 놀려느냐....
말같지도 않구 그말에 대꾸해봐야 술김에 또 승질 부릴거고 해서 못들은척 햇습니다.
암말않구 이부자릴 폈더니 아이방에서 자겠다고 아이더러 안방서 엄마랑 자라 하더군요.
오늘 아침 새벽일 나갔다오자마자 밥달래서 먹더니 밥숱갈 놓자마자 일찍 나간다고
나갔습니다. 아홉시에 나가면 되는걸 일곱시반인데 나가더군요.
울남편 술좋아 합니다. 거의 매일 마셔요. 돈없어 주로 집에서 마시지만 밖에서 마시면
자기가 사야 편해하는 사람인데 그러고 나면 생활비 적자라 전 저대로 술값지출하는데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거든요.
잔소리 하는 제가 문제 있는건지 항상 남편의 과잉반응에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남편의 술값지출에 이렇게 예민해져야 하는 제 자신두 싫구요.
카드라면 공짜라 생각하는 남편인거 같아 그것도 속상하구요.(돈없다하면 카드긁으면
되지 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한달 지출명세서 뽑아 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