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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미용실이용할때마다 속상하네요.


BY 머리자른 여자 2004-10-17

우리아들,,,머리자를때마다 가까운 동네미용실을 이용했어요.

집하고도 가깝고 또 미용실아줌마가 우리윗층에 살고계시고 또 우리아들머리자를때마다 이쁘다고 과자사먹으라고 항상 1000원씩 주시기때문에  고마워서 제 머리또한 그 미용실을 이용하게되더라구요.

물론 이곳에 이사오기전까진 단골미용실이 있었지만 그래도 자주 마주치고 우리아이한테도 잘해주시기때문에 그 미용실을 안갈 수가 없더군요.

제 맘이야 예전에 다녔던  맘에 맞는 단골미용실을 이용하고싶지만 그 아줌마가 다른미용실이용한거 알면 아무래도 서운해할까봐 그냥 그 미용실을 가게됐답니다,

그런데..정말  속상하네요.

오늘 머리를 잘랐는데 앞머리는 바보처럼  잘라났고  어깨까지 길었던 머리는 짦은 단발로 잘라놓은거예요.

제가 첨엔 그냥 다듬어주라고 부탁드렸고 또 끝이 상한 뒷머리는 조금씩 잘라주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아예 뒷머리를 반듯하게 단발로 잘라놓으시다니.....(옛날시절  교복입은 중학생단발처럼..)

미용실아줌마앞에선 맘에 안든다고 말도 못하고 그냥 어색한 미소만 지으면서 "단정하게 자르셨네요."하고 고맙다는 말하고 미용실을 나왔는데 ,,,,어찌나 속상하던지..

눈물까지 글썽이더군요.

여자는 머리모양이 중요하고 또 나이가 들수록 이쁘고 세련되게 해야하는데..이건 완전히 촌스런 그 자체를 만들어놓으니,,,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머리라도 길면 파마나 다른머리모양으로 바꿀수야있지만 이건 단발에다가 앞머리까지 짧게 잘라나서 파마도 못하고 머리모양을 바꿀수가 없구..

사실  그 미용실은 주로 40-50대아줌마나 할머니들 파마하시고 컷트는 남학생들 주로 하는곳이라서 사실 저도 제 머리를 맡기면서 조금 불안했지만 ,,그래도 미용경력 20년이시니까 머리다듬는것쯤은 아무것도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머리를 맡겼는데..........이럴수가.

제 머리하고나서 주위에 계시던  동네할머니와 아줌마들이 저보고 "머리 예쁘네, 아가씨같아."하시며 모두 칭찬까지 하시니,,,정말 더 눈물나더군요.

아무튼 머리하고 미용실을 나오는데 미용실아줌마 왈.."다음엔 머리염색하고 셋팅파마까지 해줄께. 그럼 더  분위기있고 더 이쁠거야..."하시며 다음머리까지 기약하셨어요.

저 어떡해요?

지금머리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길게지만 다음에도 그 미용실을 이용해야하는데..

윗층에 안살고 또 우리아들한테 과잉친절만 안하셨어도 그냥 모른체하고 단골미용실을 이용할 수 있는데...항상  그 아줌마랑 마주치니.....

오늘도 제 머리잘라주시면서 싸게 해줬다고 어찌나 강조하시는지.....

이웃이라는게 좋은면도 있지만 이처럼 곤란한 점도 있네요.

할인마트에 물건사고싶어도 동네슈퍼아줌마미안해서 꼭 슈퍼에서 물건사야하고.....

우리동네슈퍼아줌마역시 우리아들 먹이라고 공짜로 음료수 큰것  주시고..이러니 제가 그 슈퍼에서 물건을 안살 수밖예요.

안받겠다고 거절해도 그냥 막무가내로 주시고...그렇다고 돈주고 사먹겠다고 아줌마의 성의를 거절하는  제 모습도 조금  냉정해보인것 같아 그냥 고맙다고 음료수를 챙겨왔긴왔지만 그래도 항상 맘이 찝찝하더라구요.

아무튼 앞으로 걱정이네요.

저는 동네슈퍼보단 가격이 싸고 증점품도 있는 할인마트가 좋고 촌스런동네미용실보단  제 맘에 드는 단골미용실을 이용하는게 좋은데 사람의  오고가는 정때문에 그럴수 없다는게 조금 그러네요.

앞으로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