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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출가외인이라면서..


BY 섭섭함 2004-10-18

우리 친정부모님은 당신들이 그렇게 살아왔기에 딸은 출가외인, 아들장가가면 며느리는 내 식구가 된다는 오리지날 전통한국부모님이다.

 

 

내가 시집가자 말자 남의 식구되었다면서 하나도 않주려 한다. 그래 이해는 한다. 시댁도 시골이라 뭐든지 다 시댁에서 가져다 먹으니 친정에서 하나도 않주려 하는것 이해한다. 그러나 어찌나 노골적으로 않주려 하는지 시골에서 재배한 농산물은 그렇다쳐도 뭐든지 다 그런식이다.

 

내가 지금 친정남동생 데리고 살아서 그나마 반찬 조금 얻어먹지(것도 아주 가끔가다 해주신다) 동생 우리집 나가면 그야말로 국물도 없다.

 

그러면서 자식으로서의 의무는 얼마나 바라는지, 줄때는 딸은 출가외인, 받을때는 자식이다.요즘 들어 친정에 갈때 마다 손님인 기분처럼 불편하다. 용돈 줘도 한번 마다하지 않고 덥썩받는다. 그와는 반대로 시부모님은 늘 고맙다고 하시면서 너희들도 어려운데 뭐할라고 주냐면서 어떤땐 받지도 않고 고대로 내주신다. 추석땐 10만원 드리니 너무 많다며 5만원 도로 내주신다.

 

요샌 시댁가면 맘 편하다. 정말 내 부모집에 온것 같은데 친정가면 영 불편한것이  내가 벌써 시댁사람이 다 되었나 보다.

 

얼마전에 1억4천만원 주고 오빠집을 사줬단다. 물론 남동생도 결혼하면 오빠만큼 해주겠지. 난 고등학교졸업하자 마자 직장다녀서 결혼도, 혼수도 다 내돈으로 했다. 오빠와 남동생은 4년제 대학까지 보내줘, 장가 보내줘, 집사줘 요새들어 딸은 출가외인이란 말이 실감난다.

 

그러면서 남들 딸들은 친정부모한테 뭐도 사줬다하면서 자꾸 비교를 한다. 여기 아컴을 읽어봐도, 친구들 얘기 들어봐도 친정엄마가 딸한테 반찬도 만들어주고 이것 저것 많이도 해주더구만 우리 엄만 출가외인이라고 시댁에서 만들어 달라고 해란다. 이제부턴 두 아들들 장가가면 자식의 의무를 해야할때 빠져야 겠다. 받은 것 많은 자식들이 자식의 의무를 다해야지, 출가외인이라고 하나 받은것 없는 딸은 자식이 아니니 자식의 의무에서도 해방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