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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7살, 마주 대하기가 무서워요.


BY 이오 2004-10-20

7살 딸아이를 둔 직장맘입니다.

 

요즘 우리 딸 아이의 행동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주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예닐곱 된 아이들이 다 이러나 싶어 글을 올려 봅니다.

 

이 코너에 "아이"란 제목만 달면 다 찾아 읽어봅니다.

 

비숫한 고민을 하는 분이 계시나 해서요.

 

전 요즘 아이와 부딪히기가 무섭습니다.

 

얼마나 짜증이 많은지, 3마디 중 2마디가 짜증섞인 말투네요. 아니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다요.

 

제가 아이를 나무랄때 쓰던 용어까지 섞어쓰면서, 사람 속을 뒤집습니다.

 

아침에 밥을 주면 아주 짜증입니다.   나름대로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해주려 하지만 매번 일수는 없지 않나요?

 

아주 밥만 보면 신경질에, 씻어라, 이 닦으라, 곱게 듣는 법이 없네요.

 

키도 또래 보다 작고, 원래 겁도 많고 보통 아이들보다 목소리도 작습니다.

 

그래서 전 일단 신체적으로 자신감있게 만들고 싶어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 하는데 아이는 아주 질색을 하네요.

 

옷을 입을 때도 짜증, 아침에 일어나서도 짜증,  글씨를 쓰는 것도 아주 싫어해 학교에 들어가선 어떻게 하나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학습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닙니다.

 

맞벌이라 아침에 너무 아이에게 조급하게 서두르면서 밥을 먹이려하는게 문제였을까요?

너무 걱정입니다.

저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냐면 새벽에 비몽사몽으로 '아이와 또 부딪히면 어떻하나' 그 걱정에  머리가 띵한 상태로 아침을 맞네요.

 

5번 참고 1번 얘기하자 마음먹었지만 속에서 열이 받쳐 오늘 아침엔 아예 화난 얼굴로 말을 안했답니다.

 

오늘은 유치원에서 인라인을 타기 때문에 아주 무겁게 배낭을 짊어지고 갔거든요.  여느때처엄 제가 유치원 앞까지 들어 주어야 하지만 오늘 아침엔 현관문서부터 자기가 들고 가게 내비뒸습니다.

 

유치원 가방에 인라인 든 배낭에 안전모까지 낑낑거리면서 들고 가던데 모른체 하며 전 직장으로 향했답니다.

 

오늘 퇴근  후 또 아이를 어떻게 볼까 걱정이네요.

 

잠자기 전까진 제 속이 아마 새까맣게 탈 겁니다.

 

아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이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버릇이 없다고, 독립적으로 키우겠다고, 돈 개념이 없으면 안된다고 너무 일찍 제가 아이를 다그쳤나 한번 반성을 해 봅니다.

 

정말 아이 키우기 힘드네요. 요즘 같아선 그냥 혼자이고 싶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좋은 생각 있으심 가르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