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 집에서 논지 어~언 한달!!
그래도 그동안은 내가 생각해도 용하다 싶을만큼 잘 해냈다.(잘~참아냈다)
노는 사람이니 뭔 잠에 대한 개념이 있겠나..밤새 TV켜 놓고 옆에사람 잠 설치게 하곤 지는 낮에 실컨 자고 난 웬지 잠을 도둑 맞은 느낌으로 (원래 잠이 많아 조금 자면 억울함!!) 출근을 해야 하고...
극진하게 모시지는(?) 못해도 내 게으름에 비하면 나 나름대로는 최선이다....
신랑이 집에서 놀면서도 손가락 하나 까닥 안 했다는 증거는 여기 저기 퇴근을 하면 쉽게 포작이 된다. 내가 아침에 대충하고 나온것에 더 보태져 있으니까...
그래도 원래 부터 큰 기대를 안했기 때문에 그리 성 날일도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근데 조금 서운키는 하다...내는 일하고 가정일도 혼자 다 해야되고...씨~....
어제가 내 월급날이었다.
처음 일을 시작할때만 해도 신랑 돈으로 생활을 하고 내 돈은 없는셈 치고 그대로 모아야지 했는데....웬걸 신랑은 오늘 내일 일할꺼라면서 한달을 훌쩍 넘겨버렸지 월말이니 세금은 내야되지....
그 생각으로 좀 짜증이 나 있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놀고 있을때 일수록 더 잘해야 된다. 안 그러면 술먹고 자기 무시한다고 날 잡아먹을려고 하니까....더럽고 치사해서리....
근데 아침에 자기 용돈좀 달란다. 논다고 돈 쓸일 없겠나 싶어서 가끔 돈은 준다.
나를 짜증나게하는건 어제 아들 치과좀 같다오라고 만원을 두고 왔는데 치과에서 치료할게 없다고 (있는데...돌팔이...) 그냥 보냈나보다.
신랑이 그 돈으로 아는 사람만나 술을 먹었단다. 그기까진 좋다고...
먹다 보니 다들 술이 취해서 나더러 데리러 오란다. 좋아~ 가지뭐...
근데 올때 소주랑 안주랑 담배좀 사오란다. 보통때 같으면 그런일은 늘상 있는일이다.
우리는 둘이다 먹는데는 아낄줄 모르니까...먹고 싶은거 있으면 먹는다.
때가 때인 만큼 요즘은 그런돈이 아깝다. 그래도~~ 시킨대로 했다.
왜, 후한이 두려우니까...
다 마음속에 접어두고...오늘 아침엔 내가 좀 늦어서 허둥대고 있었는데..
일찍일어난 신랑이 돈 얘기와 함께 냉장고에 김치가 없단다. 작은방에 가면 김치냉장고에 들어 있는거 뻔히 알면서 거실 냉장고안에 따로 안 넣어놨다고 하는 소리다.
씨~~ 집구석에 있으면서 그걸 하나 못 꺼내먹냐!!(속으로...)
바쁜와중에 김칠 옮겨 놓고 (속으로 짜증은 이빠이~~) 왔다 갔다 하는데 난데 없이 물먹으러 가면서 내 궁디를 쓱~ 만진다. 순간적으로 가슴에 울컥하는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지는 한가해 죽겠다 이거지....내는 바빠서 동분서주해도 나중에 내가 치울께 한마디 안함서로....그순간을 못참아 넘겼으면 아침부터 대판 싸울뻔했다.
겨우 억누르고 준비하는데 난데없이 아들놈이 빨리 가잔다. 아직 늦은 시간은 아닌데 오늘따라 이놈까지 가세를 하네....결국 신랑한테 난 짜증을 아들놈한테 내 버리고 말았다.
아들한테 짜증을 부린건 부린거고 회사에 나오면서 신랑한테 아무소리도 안하고 나온게 억울해서, 짜증을 준 사람한테 돌려주지를 못해서 계속 씩씩대다가 여기에다가 몇줄 (긴줄이네....) 적고 나갑니다.
한쪽이 참으면 가정의 평화가 찾아 오는가 몰라도 내 가슴은 어찌하리오...
혹, 제 성격이 갑갑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그냥 속풀이니까 읽고만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