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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컴을 떠나면서


BY 어깨 아파 2004-11-11

아컴 속상해 방을 들락거리면 어깨가 무지 아파온다.

내 속상함도 내려 놓고 다른 이들의 아픔을 보고

나름데로 스트레스가 해소되어야 하는데 이 방에 매일 올수록

짜증만 자꾸 생긴다.

 

내 성격 탓인가?

시어머니에 관한 글을 읽어 보면 잔뜩 참고 있던 내 시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 싶어 근질거려지고 남편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속에 응어리진 뭉치들이 자꾸 올라 온다.

 

속상해 방을 나가면 그 잔영들이 남아 괜시리 자꾸 시댁 식구들과

남편에 대한 찌꺼기들이 쌓여서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고

급기야는 시댁과 남편 이야기를 올리고 나니 매일 이 곳에 들락거리게

된다.

 

결론은 속상함을 푸는 것이 아니라 더 시댁이 미워지고

남편이 꼴보기 싫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이 공간을 들여다 보지 않기로 했다.

내 자신이 아직 미성숙 한 고로 여기 올라온 글을 읽고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내 주어진 현실이 더욱 크게

부각되어 지금까지 견뎌온 삶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려고 하고 있다.

 

나의 경우를 이곳에 몇 번 글 올렸는데 명쾌한 답이 없었고

자꾸 아파오는 어깨를 감싸며 이 곳을 떠나고자 한다.

 

세상에 사람 수만큼 생각들이 있고

생각들이 다르고 나와 꼭같은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없지만

가끔 혜안을 제시하는 분들을 보면 잘 살아왔음을 느낀다.

 

힘든 삶에 처함 모든 분들께 더 나은 삶들이 다가오길 바라며

삼년동안 이 공간에서 울고 흥분하고 감사했던 모든 추억을

안고 떠난다.

 

모든 분들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