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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으렵니다.


BY 다덮어 2004-11-25

올해 초부터 슬슬....... 뭔지 모를.... 일이 조금씩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남편의 카드사용중 출처미확인 용도가 생겨났습니다...

십만원 또는 이십만원 등등..........

가정경제를 담당한 나로선 따져묻고 싶었지만......

나이도 있는데...... 사사건건 참견하는것 같아 쓸데 썻겟지...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제 나이 마흔을 이틀앞둔 나이인지라...

너그러이..... 또한 별일이야 있을까~~하는 맘에...

 

그런데..... 얼마전 빨래를 하려고 빨래통에 담긴 빨래중...

남편 바지주머니를 확인하던중 요상시런 메모지를 발견~~!!

요즘 사용하는 인터넷상의 아이디와 이름과 핸드폰번호가 적힌.......

또박또박 귀엽게 쓰여진 글씨와 이름을 보니 여자가 확실하더군요.

처음에 발견했을땐....... 가슴이 콱 막힌듯................

답답하데요~~~~ 심장이 벌렁벌렁............방망이질을 쳐대고......

이일을 어쩔꼬............

당장 전화를 해볼까 어쩔까~~~~~~~

남편한테할까....... 여기 이여자 전화번호로 할까~~~~~등등....

어떤 결정도 못내린체........ 하루이틀 시간이 흘렀고......

머리속은 온통 까맣게 하얗게 별별상상을 해대며

내몸을 정신세계를 망치고 있었지요~~ 고통속으로.....

남의 일인듯 보여지던 일들이 내게도... 하는 상상을 하며......

남편을 제대로 볼수도 없고........

말한마디 제대로 건넬수도 없었지요.......

최대한 냉정을 찾으려 애썻고.......

그러다보니...... 엷게 엷게 희석되어가더군요~~

처음의 번개맞은 기분이 가라앉고......

앞뒤가 보이고... 양옆이 보이고......

이리재고 저리재봐도........알아봤자....현상태를 유지하기란

힘들거란 판단앞에 멈춰지더군요.....

남편은 내게 있어.......늘 편안한 사람이었고,

항상 가정이 젤로 편하고 아늑한 공간이라고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애써 그 가정에 번개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지요...

혹여..... 아무것도 아닌걸로 밝혀짐 오히려 의심했던 제가

남편한테 나쁜 여자가 될까봐~~~

혹여......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한 내 아이들에게 불안함을 안겨줄까봐~~~

혹여...... 이 모든것이 내가 상상하는대로 사실일까봐~~~

때론 모르는게 약일때도 있겟지....하면서

그냥 덮어둠이 현명한처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들요.... 대개는 가정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가끔 딴생각들을 해서 탈이 나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는 바람이겠거니........

그냥 살아가는 삶중의 한 과정이겠거니...........

그냥 잠시 동물적 본능의 행동이겠거니..........

그런말 있잖아요.....

매일 자가용타다가 지겨워서 택시한번 타보는거라고...

알아서 뭐하겠어요.....

내 삶만 파괴되는 것이지.......

내 삶, 내가정, 내아이....... 내 미래........

그래서.....

오늘 과감히 그 메모쪽지 찢어서 버렸답니다.

잊으려구요.... 잊을랍니다.........

아무것도 묻지말고.... 아무것도 알지말고...........

그냥 그냥..... 그냥 그렇게.......

세월따라 그렇게 살아가려구요.......

다만...... 내 가슴엔 조그만 혹이 하나따라 붙겠지요~~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할까봐요~~

홀로서기준비~~!!

남편없이도 잘 살아갈수 있도록 자신감있고...당당한 나를 위해

조금씩 조금씩 나를 위해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한편으로.......

두렵기도 합니다.... 과연 잘한짓일런지........

번개보다 더큰 천둥이나 벼락이 떨어지진 않을런지......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