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81

우울증이라니


BY 속상해 2004-11-26

 

늘 그래왔지만 요 며칠 새 점점 더 심해진 시부모의 잔소리와

억측에 정말이지 뛰쳐 나가고 싶다.

남편이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해서 고시원으로 들어간

일주일 새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하루도 편히 앉아 밥을 먹을 수 없다.

왜 당신 며느리는 그리 못난 구석도 많고 마음에 안차는 데가 그리

많은지...

주변 사람들은 시부모 엄청 부러워한다.

그 별난 성격 다 맞춰주고 받아 주고 한 마디 떨어지기가 무섭게

척척 알아서 해 받치는 착한 며느리 두었다면서 아는 사람 만나면

칭찬이 늘어진다.

주변 사람드르이 칭찬도 우리 시부모 싫어한다.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못된 시부모 되는 것 같아

칭찬하는 것도 달가워 하지 않는다. 참으로 별난 성품이다.

어떻게 하면 꼬투리 잡아 야단칠까 싶어 눈을 부릅뜨고 계신다.

반찬 하나부터 밥 알 하나하나 젓가락으로 헤집으면서

쌀이 왜이러냐 반찬은 또 왜 이렇냐.

너는 살림한 지 얼마나 되었는데 아직도 내 마음에

들게 살림을 할 줄 모르냐 부터 시작해서

혼수도 제대로 해오지 않았으면서 운전 면허증 하나

따오지 않아서 우리 아들 돈 들이게 만들었다는 둥..

나 솔직히 남편이 목메 결혼했고 결혼할 당시

친정아버지 사업에 실패해서 당당히 말씀드렸다.

혼수 남들처럼 해 갈 수 없으니 서두르지 말고

직장생활해서 벌어서 가겠으니 기다려 달라고 해도

시집에서 아무 것도 필요 없으니

몸만 오라고 해서 결혼 식 올렸다.

그렇다고 맨 몸뚱아리만 온 것은 아니다.

시부모 양에 안차지만 남들 하는 것 만큼은 해왔다.

하지만 우리 시모는 시부모 예단으로 밍크코트 최소 돈 천만원짜리까지

예상했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한 가격의 예단을 받으면서 부터

나의 수난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결혼 전 집안이 어렵다는 이야기 미리 한 상태라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생각이었나 보다

결혼한지 14년이 되어도 아직도 남편 탓을 한다.

누구누구는 결혼을 잘해 처가 덕에 집사고 남 부럽지 않게 사는데

어떻게 된 게 우리집에 들어온 며느리들은 하나 같이

친정이 지지리 궁상이라 보탬 받을 게 하나도 없다면서

심정 상하면 일부러 더 들어보라는 듯이 퍼부어 댄다.

남편이 집 비운 일주일동안 매일 이런 식이다.

오늘 아침에도 밥상에서 애들이 보는 앞에서

할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있는 대로 잔소리에

내 아들이 효자였는데 너랑 결혼하고 부터는

말 수도 줄고 엄마한테 등한시 하는 것 같다.

남편을 어떻게 녹였냐느니..

너무 유치하고 낮 부끄러운 표현에 할말을

잃었다.

이런 식으로 매일 매일을 보내니 당연히 표정이 어둡고

웃음이 없어지고 정신적으로 피폐해 가고 있다.

남들처럼 나도 웃고 싶고 행복한 가정에서 단란한

가족을 꿈꾸며 살고 싶다.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우울증이라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란다.

나 이러다 정말 미쳐서 아무도 모르는 병원에

강제 입원당 할까 두렵다.

다른 시부모들도 우리 시부모처럼

며느리를 쥐 잡 듯 하는지 궁금하다.

지근 내 머리는 텅 빈 것 같이 백지 상태다.

점점 사람이 무력해지고 자신감도 잃고

무슨 일을 해도 확신이 서지않는다.

이 대로 나 자신을 혹사 시키면서 견뎌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