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46

이런게 우울증인가요....


BY 눈물샘고장 2004-11-28

결혼하고 5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행복한 시간만 있었다고 할수는 없었지만, 대체로 만족하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계신 시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올라온 다음부터는 모든게 엉망입니다.

사실 시할머니가 제 생활에 크게 불편을 주는 것은 아직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넘넘 답답하고 눈물이 마르지를 않습니다.

누가 옆에서 조금만 건드려도 금방 눈물이 나네요.

시아버지가 안계시고 시어머님만 계신데, 시어머님하고 시할머니가 젊었을때 사연이 많으셨고 때문에 시어머님은 시할머니를 모시고 싶어 하질 않습니다.

때문에 남편은 자기가 당연히 할머니를 모시고 사셔야 한다고 생각하구...

저는 거기에 부응해서 남편을 잘 도와주면서 살아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근데 자꾸만...

그런 바른 생각을 하는 남편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런 남편의 아내로 살 자신도 없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제 2주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많은것을 합니다. 할머니 씻기는것부터...가능한 제 손을 덜어줄려구 하지요.

그런데 2주가 넘 힘들었습니다. 더 힘든것은 앞으로의 어느정도가 될지 모르는 시간들이구요.

저는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었나 봅니다.

요즘들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남편의 아내로 살기가 자신없구 힘이 듭니다.

몸이 힘든게 아니라, 그냥 마음이...자꾸 눕고만 싶고 눈물만 납니다.

해야할 일은 산더미인데...
아이한테는 엄마가 아프다고 하고, 아파서 그렇다구 하고 눈이 퉁퉁붙도록 울고 있습니다.

남편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이정도로 흔들리는 것이 사랑이었나 싶기도 하고...

아이도 부담스럽습니다.

아이에게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구...

자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