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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사는게 옳은건지 헤어지는게 옳은건지....


BY 우울,,, 2004-11-29

결혼한지 4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4살된 딸애가 있구요...둘째 임신 13주입니다.

 

울 남편 방황벽이 있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꾸준히....어느날 갑자기 나가서는 며칠씩 안들어옵니다. 주로 2박3일정도 지나면 들어오죠(차안이나 PC방에서 버티다가 몸이 너무 피곤해지거나 배가 고파 쓰러지기 직전의 아주 초췌한 모습으로)  ....화도 냈다가 달래기도 했다가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고쳐지지가 않네요...작년에는 정신과에서 부부상담도 몇차례해봤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안고쳐지더군요....사실 결혼전에 임신을 하여 서둘러 결혼하였습니다. (물론 연애기간은 5년정도) ..

남편의 이런병때문에 둘째를 안갖었는데....아이를 하나 더 낳고 싶고 울 딸애가 혼자라 넘 외로울것 같아서....올 봄에 임신을 계획하고 9월에 임신사실을 알았습니다.....남편도 무지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고...울 딸애도 많이 기대하고....

한달간은 참 좋았습니다. 근데 울 남편 또 나간겁니다. 어느날 갑자기.....둘이 싸워서 나가는 것도 아니고 개인사업을 하는데 일이 조금 안풀리면 자주 그럽니다. 참 답답하기만 하고....남들도 다 견디는 그정도의 일가지고 이런식으로 도망을 가버리니...너무 화가납니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책임감은 전혀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고.....

어찌됐건.....임신사실을 안지 두달이 되었는데 그 동안 3번을 나갔습니다. 그전엔 이렇게까지 자주는 아니었는데...정말 너무 심하죠.....

남편이 연락이 안되면 전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아이 앞이라 소리도 지를수 없고 크게 울 수도 없고....근데...이번엔 내가 아이 앞에서 울어버렸습니다. 울 아이도 따라 울고....

울 집이 8층인데 정말 뛰어내리고 싶더군요.....이렇게 사는 바엔 죽어버리고 싶어서...

 

근데...울 딸애가 걸려서.....내가 없으면 그 아이의 삶이 꽤나 고달플텐데....내가 나쁜맘을 먹으면 안되겠다....다시 다짐을 하는데....참 힘들더라구요.....그러다 내가 이성을 잃고 괴로워서 뛰어내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해서 이제 고민이 되네요....그전까지는 딸아이를 위해서 헤어지는 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내가 이런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마감해버리면 더 안되는거라고...그리고 내가 자주 우울해하면 울 아이가 더 눈치볼거란 생각이 들어서....

 

남편이랑 헤어지고 가끔씩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그런 관계가 오히려 나을까....배속에 아기도 두달동안 엄청 스트레스받고....사실 지울까도 생각을 했지만...차마 그렇게 못하겠더라구요....엄마, 아빠도 불안한데....울 딸아이가 더 커서라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형제가 있음 더 나을거란 생각도 들고....

 

참 고민입니다. 배속 아이는 그래도 낳아아겠지요? 그리고 남편과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미운감정을 쌓는것보단 헤어져서 한발자국 뒤에서 서로 생각해보자는 나의 제안에 남편이 또다시 달라지겠다고 해서 또다시 이런일이 있으면 그땐 조용히 짐싸서 나가기로 하고 작은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틀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