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이 생일이다.
결혼한지 13년째지만, 기념일날이면 어김없이 기분만 상한다.
남편은 장남이다. 울 시댁은 고맙단말, 미안하단말에 참으로 인색한 사람들이다. 생일도 미역국 한 그릇 먹음 되지,,무슨,,,,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다. 시댁 식구들한테 단 한번도 축하전화 못 받아봤다. 물론 원하지도 않는다.
같이 사는 남편만 챙겨준다면, 그까짓거 암것도 아니다.
자기 집 일엔 쌍수들고 나서서 지금껏 큰아들을 연금보험쯤 알고, 오빠 알길 봉으로 아는 시누들과 형을 부모로 아는 시동생 사이에서 늘 우린 쪼들렸다.
챙길때는 시누들과 시동생 챙기면서, 돈 필요할때만 큰아들,큰 며늘 찾는다.
며칠전에도 시동생과 시누이 4식구 와서 이틀와서 실컷 먹고 자고 갔는데도 누구 하나 고맙다 소리, 애썻다는 소리 하나 없다.
오늘 아이들이 호들갑을 떤다. 엄마 생일이라고.
태권도 다녀오는 아이들하고 남편이 들어온다. 큰 쇼핑백을 하나 들고서
아이들이 신나서 하는말, "엄마, 아빠가 엄마 생일선물 옷 사왔어"
내심 넘 좋았다. 바보같이 남편이 뭐라 말할틈도 없이 선물을 꺼내봤다.
파카다. 근데,,넘 크다. 남편왈,,,내껀데.......
순간 내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러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데 뒤통수에 내뱉는
남편의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꽂힌다.
"또, 생일인가부다. 조용히 지나가면 어디 덧나냐? 뭐 대단하다고 그리 유난을 떠냐?" 아이들은 아빠 나쁘다고 난리고, 그 와중에도 그 옷 입어보이면서
어떠냐구 물어본다.
20몇만원을 줬다믄서, 따뜻하댄다.
참, 기분 드럽다.
일년에 기념일이라고 해봤자 몇 번이나 된다고 13년 살면서 그런거 챙겨줬음 좋겠다는 표현 죽어라 해대고, 서운해서 눈물 바람 일으킨게 몇번인데.
하긴,,내가 바보고 등신이다. 그래서,,,몇 년 동안은 내가 원하는거 사기로 결심했었다. 근데,,그게 잘 안되더라......등신 같은게
그렇게 죽어라 모아서 시집에 한번에 톡톡 뺏기면서,,,,,미련하게 왜 이렇게 사는지,,,,나도 내가 지겹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뱉는다.
'그래,,,,,나도 낼 나가서 젤 비싼 옷 한벌 사 입을테다. 나쁜늠........@#$%##'
이래서 집안내력이며,,분위기 보나부다. 내 발등 내가 찍었으니 할 말 없지만
이런 날이면,,난 더욱 서글퍼진다.
낼 카드나 긁어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