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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행한 거 맞죠?


BY 777 2004-12-03

오늘도 역시 시어머니는 티비를 크게트셨다.

가게에서 10시 40분에 돌아오니 초등생아이도 시어머니도 따로따로 티비를 본다.

아파트가 오래되서 방음이 안되니까 방에 들어와도 그대로 다 들리니 정말 싫다.

잔소리도 많이 하시지만 12시까지 티비보시는 거 맘에 안든다.

내가 없을 때 아이가 공부는 하는지 신경 좀 쓰셨으면..

 

아무튼 오늘도 난 12시간이상 일하다가 아픈 친정엄마한테 들러,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둘째를 데리고 집에 왔다. 빨래 걷고, 세탁기에 있는 거 널고, 우유병 씼고, 청소하고(밥은 안 먹어도 더러운 거 못참는 성격땜에),설겆이 하고, 밤에 2세번 깨서 우유먹는 아이를 돌본다.

낮잠 좀 자봤으면..

근데 더 속상한 건 우리 큰아들 돌보지 못하는 거다. 내가 오길 기다리는 앤데 오자마자 빨리 자라고 소리질러야한다. 11시가 넘어가니까..

시키는대로 책은 읽는지 공부는 했는지도 밤마다 확인은 하지만 아직 어려서 옆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결혼해서 10년 넘게 하루도 안쉬고 (명절에도) 가게를 나간다. 울어서 눈이 부어 못나간 3일 정도 빼고..

300정도 번다.

오늘이 몇요일인지 며칠인지도 모른다.

아침은 잠이 부족해 굶고, 낮은 건너뛰고 5시 넘어 한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거 쓰고 밥 먹을 생각이다.

밥맛도 없다.

 

남편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결혼해서 1년 지나서부터 방을 따로 썻다.

1년에 한번 할까말까 하는데 마지막으로 했을 때 둘째가 생겼다.(앞으로도 할 생각 없음)

남편은 낳지 말라고 했는데 난 다시 잘 살아보자는 생각을 했따.

임신 오개월에 남편 또 사고치고 사라져서 6개월 후에 나타났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되서

가게로 찾아와 나더러 돈 내놓으라는 사람들이 10팀은 된다.

나 더이상은 돈 있어도 못준다.

작년에 술집외상 600갚고(가게와서 난리쳐서) 기타 2000넘게 갚았다.

안 한다고 하지만 또 카드를 하는 모양이다.

 

남편은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다.

내키지않은 결혼을 해버린 내 잘못에 그냥 산다.

결혼 초엔 싸울 때  친정에 이야기도 해봤다.

친정아버지 하신 말씀.. 그냥 엄마로만 살아라..아빠 닮지 않게 하고..

특이한 사람이란 게 주위사람들의 평가다.

결혼 전   그사람 외삼촌이 말릴 때 들었ㅇ어야 하는데..

 

아무튼 시어머니도  남편은 이제 싫어한다. 자기 돈 8억 날렸으니까..

다른 여자랑 바람 나서 이혼 좀 해달라면 정말 좋겠다.

그런 사람도  애들 아빠라고 가만 생각하면 인생이 불쌍하다.

 

지금은 시어머니한테 빌붙어 산다. 가게도 시어머니꺼다.

남편꺼였으면 진작 없어졌을거다.

몇년 전 가게랑 집 없앴을 때 정신 차린 줄 알았는데..

친정이나 친구들은 내가 이렇게 사는줄 모른다.

친구들한텐 다른 별 이야기고, 부모님이 아시면 그때부터 잠 못 주무실게 뻔하니까..

그때 빚쟁이들한테 험한 말 들은 거 지금도 맘 아파하실정돈데..

돈이 모이면  더이상 이렇게 안 살고 나갈 생각이다.

언제나 빚쟁이 아내로 살게 할 사람이니까..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 너무 예쁘다..

둘째 낳은 건 후회하지않는다.

 

대학 다닐 때 제일 예쁘다는 소리들었었다.

남자 형제 없이 자라 남자를 너무 몰랐고,  처음인 남자랑 결혼해야는 줄 알았다.

내키지 않았던 결혼.. 내 잘못이다.

앞으로는 엄마로만 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