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도 닦는 사람이다.
고로 난 도인 마누래다.
그놈의 국선돈가 뭔가
아뭏턴 결혼전부터 해왔고 지금도 한다
한마디로 사람이 점잖다.
결혼생활 4년에 큰소리 한 번 없었고
-주로 소리는 내가 지른다-
생일이며 기념일은 당연한 듯이 잘
지킨다. 달력에 빨간볼펜으로 체크하면서.
술 안마시고 담배 안하고 모든 경제권은
내가 다 알아서 한다.
월급도 괜찮다.사립학교 교사다.
얼마 전 내가 접촉사고를 냈다.
-난 지금 두달된 초보여서 무지 얼었다-
제자가 그 현장에 있어서 소식을 알아도
나한테 전화 한 통 없었다. 휴대폰도 없고
계속 수업중이어서 결국 내가 알아서
모든 보험처리 다 하고 나서 전화하니
알고 있었단다.
아이들을 봐주고 계신 친정엄마가 무리를
해서-맞벌이임- 지금 입원해 계신데도
장모님 어떠냐는 말 한마디 안한다.
당근 전화도 없다.-전화번호도 모를거다-
시부모께도 내가 전화안하면 절대 전화 안한다.
할 이야기가 없단다.
시누들 시동생에게도 마찬가지다.
모이자면 명절에 보잔자.
처가도 마찬가지. 명절에 본단다.
세상 아무곳에도 관심이 없다.
친구도 다 끊었다. 연락 안한다.
세상의 모든 잡다한 것들은 도를 안하는
내가 다 한다. 애들 육아계획에서부터
모든것들.
남편의 모든 관심사는 바로 그 도!
새벽 네시 반에 도장에 가고
퇴근(5시)후 또 가고 저녁 9시에 집에 온다
그리고 담날 새벽을 위해서 10시 취침.
토일요일은 잠으로.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지면 도는 안된단다.
오로지 한 곳만 응시해야 한단다.
작년에는 사표내고 들어간다고 해서
난리를 친 적 있다.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술 안마시고 담배 안하고 잡기 없고
집에 충실하고 애들 이뻐하고 직장괜찮고
-나도 괜찮다- 잔소리 안하고 가사노동
가끔 도와주고 돈 안쓰고
그만하면 괜찮다고.
난 가끔 도를 닦는 사람은 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어떨땐
남편을 비오는날 먼지날때가지
두들겨 패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