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38

왕따의 후유증


BY 방황 2004-12-10

오래전 회사를 다니면 왕따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왕따라고 해야 많지도 않은 여직원들 사이라 우습기까지 하지만(나까지 3명),

 

동갑되는 여직원과의 비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친구는 결혼도 하기전에 시모에게 진주목걸이 받았다고 자랑하고 자기 다니는 교회

 

친구들 얘기부터 유행하는 패션에 깔끔한 외모, 앞서는 학벌... 정말 평범한 나로서는

 

비교가 될만도 하고 그친구보기에 내가 우습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함께 일하는 언니의 상품권이 없어진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곤란하게도 사물함을 쓰는 가운데 우연히 제가 그 상품권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침 외부에 나간 언니가 돌아오면 주겠다는 것이 나도 이것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위험한 생각이 들었고 결국 없어진지 일주일이 지났으니 언니도 포기하고 있을 것이라는

 

합리화를 하면서 전 인생의 도저히 씻을 수 없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결국 하루도 못가 후회를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기회를 기다렸다는 듯이 언니는

 

저에게 가져갔냐고 물었고 난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 사과 사과 했습니다.

 

언니는 그럴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친구가 분명 내가 가지고 갔다고 했다는데

 

정말....

 

언니는 언니뿐아니라 그친구에게까지도 사과를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사과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갈수 없고...

 

전 그후 지방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에서 화가 오릅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화를 낼 주제가 되는지 비참하기만 합니다.

 

길을 가다가도 혹시 그회사에 다니는 사람을 만날까 두렵고 사람을 사귀다가도

 

꼭 그 사람이 그일을 알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도 도둑이라는 뉴스에서 왕따라는 말만 나와도....

 

지금은 똑소리나는 건강한 아이와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믿음이 가는 남편과 잘 살고

 

있지만 언제간 왕따를 당했던 또 남의 물건에 손을 댄적이 있었던 엄마나 아내였다는

 

것을 안다면 지금처럼 믿음과 사랑을 줄까요.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너무나 부끄럽고 내가 밉습니다.

 

미치도록 정말 미치도록 내가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