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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저와 왜? 결혼을 했을까요? 대리만족 일까요?


BY 병아리새댁 2004-12-13

남편과 결혼 생활을 하며 살아온지 벌써 머언 6년입니다....

 

남편과 저는 맞벌이 부부로서 거의 일주일에 한번 보는 얼굴이지만,

저희에겐 6살된 딸아이도 있고, 이제 꼬물꼬물 예쁜 1살짜리 아이도 있습니다.

 

처음엔 남편과 큰아이가 생겨서 결혼생활을 하기 시작했지만,

따지고보면 남편의 몇달간의 프러포즈 끝에 만나게되었고, 그렇게하여 남편이 바라던

아이가 생겨서 살게 되었지요...

 

그래도 처음엔 혹여나, 남편이 아이가 생겨서 저와 살려고 하는것은 아닌지 걱정되어

아이를 임신하고서 남편에게 말했죠.. 남편의 마음을 애써 확인하려 했었죠..

 

" 나,, 임신했는데, 혹여나, 오빠가 책임때문에 내곁에 있으려거든, 지금 헤어져..."

하면서 어려운 말을 꺼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정말 많이 울면서 매달리더군여..

아이 지우지 말라고,,,  제게도 너무도 소중한 아이였기에 차마 지울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결혼 생활 4년만에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여...

 

어쩌면,남편과 저..주말부부라서 자주 못보는 탓에 외로워서 그런 생각이 들런지도 모르지만

도대체 이 남자는 나와 왜? 결혼을 했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뭐... 이제와서 남편이 원망스럽다거나, 결혼생활이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아닙니다

설사, 후회 한다해도 사랑하는 아이들도 있고 어쩌겠어요? 근데, 마음 한켠이 우울합니다.

 

우연히 듣게된 남편의 과거 여자들의 스타일....

듣고보니, 저와는 전혀 다른 여자들이더군여,,, 저는,, 결혼생활 6년동안 항상 남편만을 알고

순진하게..바보같이,, 떠받들며 살아왔는데, 남편의 옛 사귀던 여자들은 한결같이 다들...

순진과는 거리가 먼,,, 한마디로 한번쯤 놀아봤던 여자더군여...

거기다 한결같이 쭉쭉빵빵한 여자들이였다고,,, 키도 크구요...

저도 나이는 어리지만,,( 나이차이도 꽤나고 ) 그녀들도 무척이나 나이가 어렸다고,,,

 

근데, 저는,,, 놀기는 커녕,,,순진하고,,,쭉쭉빵빵은 커녕,,,키도작고,,예쁜 스타일은 전혀

아니고,,,꾸밀줄도 모르는 여자입니다...

 

그 얘길 들으며,,, 누군가 그러더군여,,, 

저나 되니까 남편이 이제껏 열심히 살아왔고, 6년을 살았지, 저말고는 아마 10흘도 못 살았을 것이라는 추측 들의 말들... 그 얘길 듣다보니, 무척이나 자존심도 상했고,,,바보같고,,,

 

그러면서, 남편은,,, 저를 만나기전에 흔히말해,, 놀줄 아는 여자들을 만나 약간의 동거도

해봤으며, 그 여자들은 남편의 돈으로 흥청망청 쓰기만 했고, 술마시고, 남자 밝히고...

그런 여자였는데, 결혼은 그런 여자들과 하면 힘들것 같기에 저와 한것이 아니냐는 말.....

 

정말,,,, 문득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였나 싶더군여,,,

솔직히, 남편,,, 비록 일때문에 그런적은 많았지만,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으며, 한번도

저는 남편에게 잔소리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외박을 해도, 정말... 이 남자만 믿었고, 절대 헛튼짓 안할것이라 믿으며 자주 싸우면,

혹여나, 이 결혼 생활이 깨질까봐서 왠만해선 알고도 모르는 척해주며 살았습니다...

 

정말 바보같고, 한심한 여자였지요...

 

물론, 저도 남편이 이상형은 아니였습니다...

그 전에 많지는 않지만, 두명정도 만나던 사람도 있었고,,, 남편의 여자들도 과거니까요...

정말 남편 처음 만났을당시 남편이 너무너무 싫어하는 인상이여서 몇달동안 남편을 애태울

정도였으니까요....그러다 아이가 생겨서,,또 남편이 그땐 맘에 들어서 결혼했구요..

살면서 몇번이고,, 이건 아니다 싶어 헤어지고 싶은 생각도 많았지만,

제가 선택한 결혼이고, 그래도 행복하다 싶어서 매번 저혼자 삭히고 살았지요...

 

하지만, 요즘은.. 걱정이 됩니다...

남편이 저와 살면서 후회하진 않을까? 요즘, 남편의 행동이 좀 심상치 않거든요...

추적도 해보고싶지만, 저는 정말 무서워서...

사실일까봐서... 알아보지도 못하는 한심한 여자입니다...

 

요즘,..정말 너무도 우울하고,, 힘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