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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이혼했다


BY 씩씩이 2004-12-27

 

 오늘 협의 이혼했다. 참 간단했다. 근데 이 이혼이라는 거 인간이 할 짓이 못된다라는 생각을 했다.

 

협의 이혼하는 사람이 오늘 꽤 되었다. 가지각색의 부부들이 와서 대기하고, '이혼후 삶' 테이프 틀어주는 것 듣고.... 괜히 죄인도 아닌데 죄인처럼 대기실에서 위축되어서...... 아뭏든  난 별로였다.

 

내 생전 오늘 판사앞에 앉았다.

 

맘이 착잡했다.  하지만 내 인생을 냉정히 생각하기로 했다. 최선의 결정이었다.

 

2년 별거 후, 2년만에 만난 사람...  '아 내가 어찌 저런 사람과 예전에 결혼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2년이란 시간이 그 사람에 대한 맘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준 시간었나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 멀어진다는 말이 맞는 것같다.  바람필때, 집착 아닌 집착이 생겨, 나 자신도 많이 괴롭혔는데....

 

사람은 변하게 되는 것 같다.  항상 그 자리는 아니다.

그 남자에 대한 미움, 증오, 집착, 연민 등 모든 감정등이 없어진 채,  냉정히 이혼한 내 자신의 모습만 보인다.

 

' 이혼하면 뭐 어때, 나를 두고 뭐라 하는 사람들 자기들이나 잘 살아보라지'

 

나는 건강하고, 바르게 인생을 살 것이다.  그리고, 자나깨나 남자 조심 할 것이다.

 

그리고 신이 나를 도와주리라 믿는다. 신의 계명대로 더욱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맘이 아프기도 하다. 자꾸만 눈물이 찔금 찔금 나오려 한다.

 

그런 나에게 나는 말한다 '냉정해지자  냉정해지자'  그리고 '잘 살자'  그리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이 현실을.....